[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샤오미(小米)가 개발 중인 전기차의 디자인 일부가 유출됐다. 비록 디자인 일부였지만, 시장의 관심을 촉발시키며 26일 샤오미의 주가는 장중 9% 이상 급등했다.
최근들어 샤오미 전기차의 디자인이라며 4장의 컴퓨터 스케치가 중국의 SNS를 통해 급속 확산됐다. 디자인은 차량 앞면 범퍼와 뒷면 범퍼 사진이었다. 네티즌들은 "디자인이 괜찮은 것 같다" "전체가 아닌 일부 디자인이라서 아쉽다" "기대된다"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샤오미측은 2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디자인 유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샤오미측은 "견본 모형을 만드는 2차 협력업체가 보관하던 디자인 문건이 유출된 것 같다"며 "유출된 디자인은 초기 공모 과정에서 접수된 디자인일 뿐 최종 디자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회사측은 해당 협력업체와의 비밀유지 계약에 의거해 이번 사안을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디자인 유출이 주가에는 오히려 호재가 됐다. 춘제 연휴 기간 휴장했다가 26일 거래를 재개한 홍콩거래소에서 샤오미의 주가는 9% 급등했다. 중국 매체들은 "유출된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이 발생하며 주가가 오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중국 인터넷에 유출된 샤오미 전기차 디자인 일부[사진=바이두 캡처] |
최근 중국 인터넷에 유출된 샤오미 전기차 디자인 일부[사진=바이두 캡처] |
한편, 샤오미 전기차 첫 모델은 내년 1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은 2021년3월이다. 레이쥔(雷軍) 회장은 당시 "전기차 프로젝트는 내 생애 마지막 창업 프로젝트"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샤오미 전기차 관련 R&D 인력은 이미 1800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1~3분기에만 총 18억위안(한화 약 3200억원)이 투자됐다. 또한 샤오미는 베이징에 1단계 15만대, 2단계 15만대 규모로 완성차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연간 3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2년간 샤오미는 자율주행 칩 개발 업체인 헤이즈마즈넝(黑芝麻智能),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 업체인 윈투(雲圖)반도체, 배터리소재 업체인 파인라이트(法恩萊特), 음극재 생산 업체인 톈무센다오(天目先導) 등 전기차 관련 업체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