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 터키,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
정치적·경제적 글로벌 영향력 확대 예상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주도로 브릭스가 외연 확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브릭스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가 13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외교관이 "이미 13개의 국가가 브릭스 가입 희망의사를 피력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의 국가가 정식으로 가입신청서를 접수시켰다"는 발언을 내놨다고 중국 차이롄서(財聯社)가 러시아 타스통신을 인용해 26일 전했다.
이 외교관은 "가입 희망국에는 알제리, 이집트, 이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포함돼 있다"며 "신규 회원국 가입 방식과 절차를 논의하는 회의가 수개월 내 이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국가 외에도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이 브릭스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6월 화상으로 개최된 제14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가입국으로 거론되는 국가의 면면을 보면 향후 브릭스의 정치적 영향력이 부쩍 커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각각 수니파와 시아파 맹주국으로 중동 정세를 주도한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대국이자 자원 대국으로 강한 경제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각각 역내 강국이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를 낸다면 그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또한 경제적 영향력 역시 부쩍 늘어나게 된다. 2021년 기준 브릭스 5개국은 전 세계 GDP의 24%, 무역의 16%를 차지했다. 전 세계 GDP 비중이 8%에 불과했던 2000년의 브릭스와는 그 위상이 다르다. 이같은 상황에 유력 국가들의 추가 가입이 이뤄진다면 브릭스의 경제적 영향력 역시 업그레이드된다.
특히 러시아는 서방 세계의 스위프트(SWIFT)에 대응하는 브릭스 내 새로운 결제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브릭스 5개국간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경제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다시금 의제로 제기될 수 있다.
한편 브릭스 회원국 확대는 지난해 5월 중국이 먼저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지난해 6월 화상으로 진행된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브릭스 회원 확대 추진을 지지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올해 8월 남아공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추가 회원국 가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