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장강을 가다] ③ 공자의 훈수를 실천한 도시 충칭

기사입력 : 2023년01월29일 10:58

최종수정 : 2023년01월29일 18:23

중국에서 인구 증가한 유일한 직할시
'근자열 원자래(近者悦 远者来)' 실천 도시
행복하게 해주면 사람 몰리고 인구 늘어
전통제조 첨단화 디지털 경제 비약 성장
인구 3200만 '서부 내륙의 상하이'로 도약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어떻게 해야 나라의 근본이자 경제의 기틀인 인구가 모여들겠습니까.'

옛날 춘추 시대 엽공이 공자에게 치국의 도를 물었다.

'근자열 원자래(近者悦 远者来).'

공자는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 해주면 먼 지방에서 인구가 구름처럼 모여든다'는 뜻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면 친구가 늘어나는 법이다. 투자 환경이 좋으면 기업들이 모여들고 백성을 잘 살게 해주면 나라의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충칭열 세계래(重庆悦 世界来).'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충칭 컨벤션 센터 인근 웨라이 대도 옆 잔디밭에 '가까운 곳의 사람한테 잘해주면 멀리서 인구가 모여든다'는 뜻의  '근자열 원자래' 라는 공자의 경구가 화단 조형물로 조성돼 있다.   2023.01.29 chk@newspim.com

2022년 여름 서부박람회 참석차 충칭을 방문했을 때 박람회장 앞 웨라이 대도(悦來, 기쁨의 도로)라는 도로변의 넓은 잔디장 화단에 공자의 어록을 인용한 이런 구호가 장식돼 있었다.

당시 박람회장에서 만난 충칭시 관계자는 "충칭이 좋으면 세계에서 친구(투자기업)들이 몰려온다는 뜻"이라며 "충칭은 만족스런 기업 환경을 만드는데 전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3년 1월 22일 훙야둥 11층 커피숍에 앉아 자링(嘉陵)강과 장베이구의 대극원, 저 아래 장강 합류 지점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데 스마트폰 뉴스 정보앱에 충칭에 관한 뉴스가 올라왔다.

중국판 광역시도라고 할수 있는 31개 성시 가운데 2022년 인구가 증가한 곳은 단 세 곳뿐인데 그중에 충칭직할시가 간쑤성 광시좡족자치구와 함께 포함됐다는 뉴스였다.

경제 및 인구 전문가들은 전체 인구 감소 추세속에서 일선 대도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모두 인구가 줄었는데 내륙 도시 충칭의 인구가 늘어난데 대해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공자의 '근자열 원자래(近者悦 远者来)' 관점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충칭 인구가 증가한 것은 충칭이 그만큼 사람 살만한 곳이고 기업들에게 있어선 투자할만한 곳이라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충칭의 관광명소 훙야둥에서 장강 지류 자링강과 첸스먼 대교, 장강변 차오텐먼 부두 쪽 빌딩이 어렴풋이 내려다 보인다. 2023년 1월 22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1.29 chk@newspim.com

 

충칭은 서부 진출의 교두보이자 내륙의 중요한 경제 거점 도시다. 잘 발달된 철도 물류 교통을 통해 중국 국내는 물론 중앙아시아와 유럽 등지로 거미줄 처럼 연결되고 장강 수운 물류 덕분에 연해 도시에 버금가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충칭은 연해안에 비해 인건비와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다. 아직까지 10여년 전 중국 투자 진출의 매릿이 상당 부분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이때문에 연해안 산업의 중서부 이전이 가속화하고 특히 기업들이 이곳 청위(成渝, 청두와 충칭) 경제밸트에 세컨 공장을 건립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장강 하구에 상하이 권역을 중심으로 장강 삼각주가 발달했듯 서부 내륙 장강 상류 도시 충칭에서는 쓰촨성 청두와 연결하는 거대 규모의 청위(成渝, 청두와 충칭) 경제 밸트 조성이 추진되면서 기업 입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들어 충칭은 전통 제조 부문을 디지털 경제와 결합해 전체 산업을 고도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주민 소득 증가와 함께 32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기반으로 소비 경제 면에서도 서부 내륙의 거점 도시로 빠르게 도약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장강과 자링강 합류지점인 충징의 차오텐문 맞은편 전망대에 한자 충칭을 풀어서 쓴 '충칭에 가면 광대한 미래에 이른다'는 내용의 '행천리 치광대'라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 2023.01.29 chk@newspim.com

'행천리치광대(行千里 致广大)'.

1월 22일 오후 4시. 산샤 장강유람선 출발 시간이 아직 두어시간 남았다. 자링강과 장강 본류의 합류 지점 동편의 난안(南岸)구쪽에서 장강 강변을 따라 걷는데 한자 '충칭(重庆)'을 풀어서 설명해놓은 조형물이 차오텐먼과 자링강 오른쪽 대극원을 배경으로 설치돼 있다.

'큰 뜻을 품고 총칭에 가라. 다함없이 넓고 광대한 곳에 이른다'는 상서로운 의미다. 광대한 기회의 땅 충칭으로 오라는 자오상(招商, 투자 유치)의 뜻이기도 하다. '충칭이 좋으면 세계가 몰려온다'는 뜻의 '충칭웨 스제라이(重庆悦 世界来)'와 왠지 댓구를 이룬다는 생각이 든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