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포트폴리오 갖춘 보령…알림타, 젭젤카 판매 집중
혈액암 전문조직 신설해 점유율 늘릴 듯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보령(구 보령제약)이 올해 폐암 치료제 판매에 주력하면서 혈액암 치료제 판매까지 나서면서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 타이틀을 굳힐 예정이다.
보령은 올해부터 항암제 '탁솔'을 독점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탁솔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서 개발한 항암제로 폐암을 비롯해 다양한 암종을 적응증으로 갖고 있다. 이로써 보령은 폐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암제 4종을 국내에서 판매하게 된다. 기존에 판매하던 '젬자'를 포함해 '알림타' '젭젤카' '탁솔'이 있다.
이처럼 폐암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갖춘 보령은 올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폐암치료제 수요는 항암제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이는 한국인 사망 원인 1위가 폐암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보령이 국내 판권과 허가권을 갖고 있는 알림타. [사진=보령] |
특히 보령은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와 젭젤카(성분명: 러비넥테딘)에 주목하고 있다. 알림타와 젭젤카는 폐암에만 적응증을 가지는 치료제다.
알림타는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다. 비소세포폐암은 세포의 크기가 큰 암으로, 암세포가 작은 소세포폐암과 구분되는 개념이다. 알림타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처방하는 페메트렉시드 시장에서 60% 수준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10월 일라이릴리에서 알림타의 국내 판권과 허가권 등 권리를 인수했다. 보령은 알림타가 오리지널 의약품인 만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이나 중추신경계 분야에서는 고위험군 환자가 많은 만큼 검증된 약물을 쓰는 경향이 있고,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젭젤카는 소세포폐암의 2차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아 오는 3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암이 전이되는 속도가 빠르다. 국내에 2차 치료제가 적었던 만큼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사진=보령] |
보령은 올해 혈액암 치료제 판매에도 시동을 건다. 보령은 지난 2021년 혈액암 전문그룹을 신설해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조직을 구축한 바 있다. 주요 혈액암 제품인 '벨킨(성분명: 보르테조밉)', '데비킨(성분명: 데시타빈)', '비자다킨(성분명: 아자시티딘)', '벤코드(성분명: 벤다무스틴)', '글리마(성분명: 아자시티딘)' 등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보령 관계자는 "앞으로 합성의약품에서부터 바이오시밀러, 항암보조 치료제에 이르는 다양한 품목 구축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보령은 국내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약사다. 지난 2007년부터 항암제 별도 조직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 5월에는 하위 부서에 속해있던 'Onco(항암제) 본부'를 승격해 '부문급' 항암제 조직을 운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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