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총상금 500만불 남녀 골프 등 개최
[서울=뉴스핌] 김용석 전문 기자 = 오일머니의 위세가 골프계 등 스포츠계로 확산되고 있다.
오일머니를 주도하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남녀 골프에 총상금 500만달러(약 61억 5000만원) 규모의 특급 대회를 2개나 치른다.
지난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LIV 대회에 갤러리가 가득찬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사우디국부펀드(PIF)가 출범시킨 LIV 골프 시리즈는 미국프로골프(PGA)를 긴장케 했다. 두둑한 상금에 유명 선수들이 PGA의 '대회 출전 불가'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동했다. 성공적인 LIV 안착과 함께 올해부터는 '오일머니'가 남자투어 아시안투어와 유럽골프투어에도 유입됐다.
그 중심엔 스포츠뿐만 아니라 외교등 다방면에서 다양한 활약을 보이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탈(脫)석유, 산업다각화를 통한 사회·문화·경제 발전을 위해 여러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골프계에선 먼저 2023시즌 아시안투어 개막전으로 열리는 대회가 국부펀드(PIF) 이름을 달고 열린다.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이다. 총상금 규모는 무려 500만달러다. 아시안투어는 이번 시즌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지원을 받은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10개 대회로 증편하는 등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사우디의 굵직한 정책 등을 주도하는 빈 살만 왕세자.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번 대회에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이 대거 출전한다. '세계남자 골프 4위'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 브라이슨 디섐보, 필 미켈슨 등이 이 대회에 나선다. 한국에선 지난시즌 코리안투어 상금왕 김영수를 비롯해 김비오, 옥태훈 등 총 8명의 한국 선수들과 2022시즌 아시안투어 상금왕 김시환 등도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친다. 아시안투어는 대체로 총상금 100~2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지만 사우디 머니로 상금액을 크게는 5배나 불렸다. 이 대회는 아시안투어 대회이기 때문에 PGA 투어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
오일머니 위력에 PGA 투어는 2022~2023시즌부터 승인받지 않은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1년 동안 PGA 투어 공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규정을 강화하기도 했다.
유러피언투어도 예외가 아니다. DP월드 투어로 이름을 바꾼 유러피언 투어는 역시 사우디에서 총상금 500만달러 여자 골프 대회를 진행한다. 16일부터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이다. DP월드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물류회사다,
총상금 500만달러는 LPGA 투어에서도 메이저 대회를 빼면 가장 큰 액수의 대회다. 다수의 세계랭커들이 출전하는 이유다. '세계 여자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렉스 톰슨(미국), 전인지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자만 13명이 출전한다.
또한 사우디는 202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로써 아시안컵은 2019 아랍에미리트(UAE), 2023 카타르에 이어 2027 사우디아라비아까지 3개 대회 연속으로 중동지역에서 열리게 되는 등 '중동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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