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절정에 다다랐던 팬데믹 시기를 거쳐 일상 회복의 조짐을 보이는 엔데믹 시기까지, 우리 일상 속에는 타인과의 '관계'가 가장 큰 고민으로 자리 잡으며 인간관계·대화 등 관련 분야 도서들이 주목받았다. 온라인 대표 서점 예스24가 관련 도서 흐름 및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독자들은 '관계'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살펴본다.
◆ 팬데믹도 엔데믹도, 모두 인간관계 고민 많았다… '인간관계' 관련서 3년간 꾸준히 판매 성장
예스24 집계 결과 '인간관계' 분야 도서는 2019년 판매가 감소하다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37.9%의 급격한 판매 증가율을 보였고, 이후 2022년까지 3년간 꾸준히 판매 성장세를 유지했다.
해당 카테고리의 구매자 연령비에서는 특히 2030 독자들의 호응이 두드러지며, 이들에게 인간관계 고민이 깊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상위 카테고리인 '자기계발' 분야 도서 전체 구매자 중 2022년 2030 구매자 비중은 34.3%였는데, 같은 해 '인간관계' 분야 도서 2030 구매자 비중이 37.9%로 소폭 높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인간관계 분야 베스트셀러를 살펴본 결과, 해당 기간 동안 스테디셀러인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이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를 만들고, 사람을 설득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1936년 출간 이후 전 세계 6천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인간관계 비법서로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은 인간관계를 비롯한 모든 문제의 주원인인 '걱정'을 떨쳐내고 변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카네기의 조언을 담았다.
시기별 베스트셀러들의 경향성도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가 절정에 치달았던 2021년에는 <오은영의 화해>, <자존감 수업>, <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 등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돌보는 데 중점을 둔 자기계발서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다수 자리했다. 당시 강한 '언택트' 흐름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나며 스스로에게 집중하게 된 영향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반대로, 하반기부터 엔데믹 기대감으로 들썩였던 2022년에는 <사람을 얻는 지혜>, <기브 앤 테이크>, <무례한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 등 타인과의 관계에서 처세하는 방법 및 조언을 담은 자기계발서가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진입한 점이 눈에 띈다.
◆ 엔데믹 다가오며 일상·직장에서의 '대화법' 고민 커져… 전문가의 대화 조언서 인기
엔데믹 시기, 비대면 대신 대면 활동이 늘어나며 인간관계뿐 아니라 대화 및 화술 관련 도서도 관심을 얻는 추세다. 예스24 집계 결과 화술/협상 분야 도서는 코로나19 시기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부터 엔데믹 분위기가 나타난 2022년 0.6%의 판매 증가율로 조금씩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2022년 화술/협상 분야 베스트셀러에서는 해당 분야 전문가의 대화 조언서가 특히 큰 인기를 얻었다. 1위에 오른 <우리, 편하게 말해요>는 국민 아나운서 이금희 저자가 33년의 내공을 담아 말하기의 태도와 기술을 전하는 책이다. 3위 <예쁘게 말하는 네가 좋다>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대화법 전문가 김범준 저자가 상황에 적합한 '예쁜 말'을 찾고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며, 5위 <말센스>는 CNN, BBC 등 유명 방송국에서 20년 가까이 방송을 진행한 베테랑 방송인 셀레스트 헤들리의 대화의 원칙을 담았다.
◆ 어린이 분야에서도 '관계' 다룬 도서 약진… '언택트' 교육 환경으로 인한 교우관계 고민 반영
코로나19 시기, 어린이 분야에서도 교우관계 및 마음 표현과 관련된 도서들이 약진했다. 예스24 집계 결과 '어린이 마음, 친구관계' 키워드 도서는 2021년 49.4%에 이어 2022년 127.7%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원격 수업 등 '언택트' 교육 환경으로 심화된 대면 교우관계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어린이 마음, 친구관계' 키워드 도서 베스트셀러 1위는 어린이를 위한 본격 인간관계 실용서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이 차지했다. 친구가 자기 생각만 맞다고 고집할 때, 친구와 싸웠는데 먼저 사과하고 싶을 때 등 일상의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현명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밖에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화 잘 내는 법> 등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책들도 순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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