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 참사 100일 이태원 '썰렁'…상권 회복은 상인들 몫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참사 100일 지났지만 시민들 발길 끊겨
매출 급감 심각…11월 170, 12월 100, 1월은 80만원
상인들끼리 힘모아 '추모공연' 등 열지만 효과 미미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1. 참사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자주 이태원에서 놀았다는 안모(26) 씨는 참사 후, 이태원 근처도 가지 않았다. 딱 한 번 친구들과 이태원에서 만나 카페에 갔다는 안씨는 "카페 창가 쪽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유가족이거나 추모하러 온 사람들 같았다"며 "거기 앉아 웃고 있는 게 왠지 눈치가 보여 오래 머물 수 없었다"고 했다.

#2. 주말이면 이태원 클럽을 찾았다는 20대 전모 씨 또한 참사 후 이태원을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주 가던 클럽이 해밀턴 호텔 근처였는데 그곳이 심정지 된 사람들을 일렬로 눕혀둔 곳이더라"며 "늘 놀던 곳에서 참사가 발생해 방문하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들어 이태원은 아예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원 상인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6일 기준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일대는 여전히 썰렁했다. 한낮 날씨가 7도까지 오르고 실내마스크가 해제되면서 근처 경리단길 상권은 회복 움직임을 보이지만, 이태원은 여전히 유령도시 같았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6일 오전 이태원 거리가 한산하다. 2023.02.06 mkyo@newspim.com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이태원은 대체 상권이 없으니 클럽 중심으로 금방 회복할 것', '성탄, 연말 특수는 올 것'이라는 등 희망의 글이 올라왔지만 최근에는 '인스타감성 와인바 매도합니다', '피자집 양도합니다' 등 '매도', '양도'글이 대다수였다.

이태원에서 칵테일바를 운영하는 A씨는 "핼러윈 전에는 월평균 6~700이 나왔는데 11월 170, 12월 100, 1월에는 80만원 정도 나왔다"며 "'좋아지겠지' 했는데 회복되지 않고 가게에 종일 혼자 있으니 이게 뭐 하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B씨도 "이태원은 그날 이후로 거의 멈춰있다"며 "월수입이 전혀 없어 가족 부양에 문제가 생기고 속상해서 거리에 나가지만 이마저도 이기적인 나쁜 사람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지원책도 실질적인 도움이 안된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용산구청이 내놓은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은 거치 기간이 짧아 매출이 복구되기도 전에 갚아야 하고, 대출받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소상공인 재해 확인증'은 이태원 1,2동 상인에게만 한정돼 실제 용산구에서 매출 타격을 입은 상인들에게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주말인 지난 5일 이태원 밤 거리. 참사 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하다. 2023.02.06 mkyo@newspim.com

이태원 일부 상인들은 죽기 살기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특구연합회 주도로 60개 식당은 지난달 19일부터 10~30% 할인 행사에 들어갔고, 주말인 4~5일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는 '렛 데어 비 러브'라는 추모 공연을 열고 손님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가게 앞에서 자리를 안내해주던 박모(30대) 씨는 행사 취지에 관해 묻자 "참사 이후 상권이 많이 죽어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며 "우리 모두 이태원을 사랑해 일대가 되살아나기를 바라며 대가 없이 일하는 봉사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출 타격을 당장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다. 티켓값도 받지 않고 음식만 주문하면 공연을 볼 수 있는 '프리존' 가게에 방문했는데도 자리는 텅텅 비어 있었다. 이태원으로 찾아오는 사람 자체가 줄어드니 행사를 열더라도 방문객이 턱없이 적었다. 해당 가게 직원들은 주문이 이어지지 않자 벽에 일렬로 기대 서 있었다. 직원 김모(20대) 씨는 "참사 이전과 비교해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지난 5일 주말 밤 이태원 일대 클럽 모습. 추모공연을 통해 손님을 유치하려 하지만 자리가 텅텅 비어 있다. 2023.02.05 mkyo@newspim.com

일부 시민들은 힘을 보태고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태원 맛집' 등을 공유하며 방문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보이기도 한다. 손님 백모(30) 씨 또한 "어디서 데이트할까 고민하다가 이태원 상권이 다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7년 만에 방문하게 됐다"며 "직접 방문해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해 보여서 당분간 약속은 다 이태원에서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용산구도 상권 살리기에 다시금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구는 지난 3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태원 상인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선수 용산구청장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앞서 발행한 100억원의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이 조금 더 활용될 수 있도록 홍보에 힘쓰겠다고 했다. 또 "정부 유관기관 사업 연계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이태원 상권 활성화를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