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중형 여객기로 '중국 항공굴기'의 상징인 C919가 상업비행을 앞둔 시점에 고장이 발생했다. 이로써 상업비행 일정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시나닷컴 등 중국매체가 8일 전했다.
테스트비행을 진행하고 있는 C919는 지난 1일 상하이 훙차오(虹橋)공항을 출발해 베이징 다싱(大興)공항에 도착한 후,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공항을 거쳐 당일 훙차오공항으로 회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베이징 다싱공항 도착 과정에서 좌측 엔진 역추진 장치의 고장이 발견됐으며, 이로 인해 C919는 허페이로 향하지 않고 상하이 훙차오공항으로 돌아왔다.
역추진 장치는 항공기가 착륙해 지상에서 활주할때 엔진 후면 노즐을 막아 항공기의 속도를 감속시키는 장치로, 착륙시 활주거리를 단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역추진 장치가 없더라도 항공기는 비행이 가능하다. 다만 착륙시 더욱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
C919는 프랑스 사프란(Safran)과 미국 GE의 합작사인 CFM사가 개발제작한 LEAP-1C 엔진을 장착했으며, 역추진 장치는 사프란과 GE의 또 다른 합작사인 넥셀(Nexcelle)이 제작했다.
현재 C919의 제작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은 넥셀사와 함께 해당 고장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C919가 아직까지 시험비행을 재개하고 있지 않은 만큼, 고장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C919는 지난해 12월 9일 상하이에서 첫 고객인 동방항공에 인도됐다. 동방항공은 12월 26일부터 100시간 테스트비행을 진행한 후, 올해 2월 말 상업비행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고장으로 인해 상업비행 일정은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C919는 COMAC이 2006년 연구개발에 착수해 16년만에 완성했다. 기내 통로가 하나인 중형 여객기로 158~192명 탑승이 가능하다. 보잉 737, 에어버스320의 경쟁모델로 개발됐으며, 대당 가격은 1억달러로 경쟁모델보다 20% 가량 저렴하다.
항공기 엔진 역추진 장치 모습[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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