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IT 등 전략산업에 집중투자
올해 연간 360조원규모 정부 산업펀드 조성될 전망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미국의 압박에 맞서 기술자립에 매진하고 있는 중국에서 4곳 지방정부가 최근 2개월 동안 81조원 규모의 산업펀드를 조성했다. 올해 중국 전체적으로 360조원 이상의 지방정부 산업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저장(浙江)성이 '415X'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500억위안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중국의 벤처투자 전문지인 투자계(投資界)가 3일 전했다. '415X' 프로젝트는 저장성내 ▲IT ▲첨단장비 ▲의료 ▲신에너지 등 4대 미래사업 분야와 15개 클러스터에 해당되는 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500억위안의 펀드자금은 요건에 맞는 지역 내 기업에 지분 참여 형식으로 투자되며, 이 과정에서 민간펀드와 민간기업도 동반 투자하게 되는 만큼 실제 기업에 투입되는 투자액은 정부펀드 규모의 2~3배로 증가하게 된다.
저장성 항저우시의 올림픽스포츠센터 전경[신화사=뉴스핌 특약] |
이에 앞서 중국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지방정부들이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정부펀드를 속속 설립하고 있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안후이(安徽)성,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가 최근 펀드조성을 발표했다.
선전시는 지난해 12월 20일 1000억위안 규모의 '20+8' 산업펀드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20+8'은 반도체, 로봇, 바이오 등을 포함한 20개 전략산업과 8개 미래산업을 뜻한다.
이어 지난달 안후이성은 2000억위안 규모의 신흥산업촉진펀드를 설립했다.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시에는 아이플라이텍과 CXMT 등 중국 정상급 AI기업과 반도체 기업이 포진해있다. 안후이성은 이들 기업에 대대적인 자금지원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달에는 산시성 시안시가 1000억위안 규모의 산업펀드를 조성했음을 발표했다. 시안시는 군수공업, 장비산업, 우주항공산업, 태양광산업 등이 발달된 곳이다. 시안시는 정부펀드의 주도로 3000억위안 이상의 자금이 첨단제조업 프로젝트에 투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써 4곳 지방정부에서만 4500억위안(한화 약 81조원)의 산업펀드가 조성된 것이다. 매체는 이 밖의 지방정부들이 유사한 펀드를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시, 상하이시, 광둥성, 장쑤성, 쓰촨성 등 경제가 발달했고, 재정이 튼튼한 지방정부들이 추가적으로 산업펀드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의 지방정부가 마련하는 산업펀드의 전체 규모는 2조위안(36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 자금은 민간자본과 함께 4조위안 이상의 전체적인 투자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나라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발표한 올해 주요 업무보고에서 올해 15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1월 4200억원 규모의 산업기술혁신펀드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