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국가 혁신 지표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섰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과학기술정책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지난 23일 '미국이여 깨어나라. 중국의 혁신 능력이 미국을 추월하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참고소식보가 27일 전했다.
ITIF는 2010년에서 2020년까지의 벤처 투자, 특허, 첨단산업 부가가치 창출 규모 등 22가지 혁신 관련 요소를 조사했다. 그 결과 2010년 중국의 혁신 지표는 미국의 78%였으나, 2020년에는 미국의 139% 수준으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적시했다.
또 다른 지표인 혁신 생산 분야에서는 중국이 2010년 미국의 58%였으며, 2020년에는 75% 수준으로 올라섰다.
보고서는 중국이 거의 모든 관련 분야에서 눈에 띄는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특히 과학·공학 논문의 양과 질, 혁신 관련 글로벌 특허 수에서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지질학, 대기과학, 해양과학을 제외한 분야에서 중국이 발표한 논문 수량이 모두 미국을 앞섰으며, 2020년 중국이 보유한 국제 특허의 수는 미국을 능가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이미 슈퍼컴퓨터, 우주개발,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고속철 등 몇 가지 핵심 분야에서 전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올라서는 거대한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수학과 통계학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중국의 연구 영향력은 미국에 미치지 못했다. 혁신을 첨단산업 혹은 첨단기술로 연계시키는 역량도 미국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의 중산층 증가세 둔화 ▲급속한 인구 고령화 ▲경제성장률 하락 등은 중국의 혁신 역량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은 보고서에서 "중국은 모방자에서 혁신자로 변화하고 있다"며 "그동안 많은 국가들이 혁신자 대열에 합류했으나, 중국의 합류는 이들 국가와는 차원이 다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광대한 영토와 많은 인구를 가진 중국이 혁신자로 변모하면, 향후 수십 년 동안 글로벌 지정학과 공급망, 그리고 힘의 균형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의 모습[신화사=뉴스핌 특약]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