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규제당국이 거래량 기준 세계 3위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크라켄에 대해 제재에 나섰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은 크라켄이 미등록 서비스 제공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스테이킹 서비스 중단 및 벌금 3000만 달러(377억원) 지급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2.10 kwonjiun@newspim.com |
SEC 측은 크라켄이 2019년부터 크라켄 풀을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해 투자자들을 리스크에 노출시켰다고 주장했다.
게리 겐슬로 SEC 위원장은 크라켄이 "대부분의 업체가 고객이 맡긴 코인을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 등의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킹이란 투자자가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운영에 활용하도록 맡기고, 그 대가로 보상을 지급받는 프로세스다.
업계에서는 SEC의 스테이킹 규제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크라켄 소식이 나오기 하루 전 코인베이스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자신의 트위터에 SEC가 가상자산 스테이킹을 금지하려 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현실화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암스트롱은 가상자산 스테이킹이 확장성과 보안 강화, 탄소 발자국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면서 규제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자산 중개업체 글로벌블록 애널리스트 마커스 소티리우도 "이러한 (규제) 루머들이 사실인지 지켜봐야겠지만, (규제를 한다면) 미국의 커다란 실수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면서 "(규제를 계기로) 다른 나라들이 중요한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 혁신에서 앞서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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