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세계 5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TEL)의 가와이 도시키 사장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이후 "중국과의 반도체 기술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중문판이 22일 전했다.
가와이 사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기업인으로서 지정학을 평론할 자격이 없다"면서 "각국의 규제를 주시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입장에서 공평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미국 기업이 중국에 수출할 수 없는 품목을 노려 영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나는 민족주의 관점에서도 사고하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민족주의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량의 증감 상황을 묻는 질문에 가와이 사장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공장 건설 계획이 조정되었고, 이로 인해 우리의 수출량이 증가할 수 없게 됐다"며 "하지만 제재 대상이 아닌 비(非)첨단장비의 공급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자체 반도체 설비를 개발해 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와이 사장은 "우리는 첨단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우월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으며, 줄곧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왔다"면서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1~2년 주기로 신제품 장비를 개발해 내고 있다"고 경쟁력을 평가했다.
가와이 사장은 이어 "중국이 자체 반도체 장비를 만들어낸다고 하더라도, 그때 즈음이면 우리가 더욱 진보된 기술로 새로운 장비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아마도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각기, 코터, 디벨로퍼 등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도쿄일렉트론의 지난해 4분기 중국 매출액은 1027억엔(약 99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39% 감소했다. 4분기 매출에서 중국 매출의 비중은 22%로, 전년동기대비 4%P 줄었다.
도쿄일렉트론의 식각기[사진=도쿄일렉트론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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