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방산 부문 수주 잔고, 1년 사이 4배 뛰어
한화방산 1분기부터 반영..."탄환 수요도 성장"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과 견고한 국내 방산 실적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냈다. 1년 사이 국내외 수주 잔고가 4배 가량 증가하는 등 청신호가 켜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5396억원, 영업이익 375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36% 늘어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179억원, 176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3%, 146% 늘었다.
사업별로 보면 지상방산 사업은 매출은 2조481억원, 영업이익은 2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9%, 132% 늘었다. 지난해 말 폴란드에 K9 1차 계약 물량 중 초도 물량을 수출하고 국내에서는 기존에 수주한 30mm 차륜형 대공포과 화생방정찰차 등을 공급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수주 잔고도 늘었다. 지상방산의 수주 잔고는 2021년 5조715억원에서 2022년 19조7772억원으로 4배 가량 뛰었다. 호주, 이집트, 폴란드 등 수출계약 증가로 수출 수주 잔고 비중이 늘었다.
항공우주사업은 글로벌 물류 및 여행 수요 회복으로 민수 항공기 운항이 증가하면서 엔진 유지보수 및 신규 부품 공급은 늘었지만 군수 엔진 분야 실적이 소폭 감소하면서 매출은 1조3689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항공기 여객 수요는 늘어났지만 관련 인프라가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수익 발생이 어려웠다"며 "원할한 부품 공급과 항공기 인도 문제가 해결되면 하반기부터 손실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한화테크윈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CCTV 판매가 증가해 연간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대비 85% 증가한 143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미주 시장에서 지속적 성장성 유지로 견조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집트와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비롯해 고성능 정밀 유도 무기체계인 천무 등 지난해 국내외에서 수주한 13조원의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와 고용도 늘릴 계획이다. 우선 폴란드와 계약한 K9 1차 물량을 차질없이 공급하기 위해 상반기부터 경남 창원3사업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추가 인력도 채용 중이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방산의 수익이 올해 1분기부터 반영되는데, 기존 1.6조원에 더해 높은 수준의 실적이 기대된다"며 "한화방산은 K9탄, 천무탄 등 전반적으로 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장한 성장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대지미사일로 개조한 천검을 지상 플랫폼에 탑재하는 개발을 지속할 계획으로, 이 부분에 주력해 미래형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