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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을 가다] ⑤ 관광도시 싼야가 쏘아올린 중국 심해과학 연구 굴기

기사입력 : 2023년02월26일 11:44

최종수정 : 2023년02월26일 18:04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0미터 정도의 길이에 색깔은 녹색이고 풍선 비행 물체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앞 뒤가 날렵한 유선형으로 돌고래 형상으로 생겼다.'

2023년 2월 23일 오전 하이난성 남단 도시 산야에서 바다로 돌출한 루후이터우(鹿回头) 반도. '하이난 자유무역항 신여정' 외국 매체 탐방단이 중국과학원 심해 과학연구소에 도착해 건물로 들어서자 로비 한가운데 풍선 비행체나 돌고래를 연상케하는 물체가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물체의 표면에 '펀더우저(奋斗者, 분투자)'라는 타이틀이 새겨져 있었다. 이날 브리핑을 맡은 심해 과학 연구소 장웨이자(张维佳)연구원은 이 전시물이 1만 미터 이상의 해저 잠수가 가능한 심해저 탐사 잠수 장비라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탐사선 후방에는 소형 스크루가 4개 달려 있었고 전방에는 각종 카메라와 해양 샘플을 채집을 할수 있는 도구 등이 부착돼 있었다. 내부에는 비행기 조정간 처럼 복잡한 전광 계기판이 내부를 가득 매우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하이난성 싼야의 중국과학원 심해과학 연구소 전시장에 1만미터 이상 심해 유인 탐사 연구가 가능한 '펀더우저'가 전시돼 있다.  2023년 1월23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26 chk@newspim.com

펀더우저 전시장에는 중국 심해 과학의 비전과 전략 등을 담은 전시물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전시장 벽면 한쪽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당부와 함께 심해 연구 개요및 비전, 심해 연구에 임하는 각오와 자세 등이 적혀 있다.

'심해에는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게 아니다. 우리는 모방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바로 길이다(深海本没有 我们无需效仿 我们就是道路).' 전시물 아래에는 굉장한 자신감을 담은 이런 문구도 눈에 띈다. 중국 심해 연구를 주도하는 중국 과학원 싼야 심해 과학연구소의 결의가 느껴진다.

구호를 대하는 순간 느닷없이 루쉰의 소설 한 구절이 떠오른다. '땅위에 원래부터 길이 있었던 게 아니다. 함께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길이 된 것이다.' 루쉰의 단편소설 '고향'의 맨 마지막 구절이다.

루쉰의 이런 생각이 예언이기나 하듯 오래전 중국에는 사회주의라는 도로가 생겼고, 그 길 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길 위에 공산당이 생겼고 공산당은 신중국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공산당엔 가입하지 않았지만 공산당의 승리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하이난성 싼야 심해과학 연구소 전시장 전시물 아래에 '심해에는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게 아니다. 우리는 모방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바로 길이다'는 결의에 찬 구호가 적혀있다.   2023.02.26 chk@newspim.com

하이난성의 주요도시 하이커우와 총하이(보아오 진 러청의료시범구), 우즈산, 완닝, 싼야를 차례로 돌아보는 '하이난 신여정 자유무역항 외국 매체 탐방'은 추진 5주년을 맞은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중간 성과를 돌아보는 팸투어다.

싼야는 관광과 면세점으로 잘 알려진 것 외에 하이난 자유무역항 프로젝트와 관련, 심해와 남번(南繁)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심해 과학연구는 해저 탐사를 통해 심연의 각종 자원과 화산 활동 등을 연구하는 사업이고, 남번은 북위 18도 이남의 싼야 같은 열대 지역에 한대 지방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번 하이난성 팸투어에서 싼야시는 이가운데 특히 이번 외국 매체 팸투어단에 대해 해저 탐사의 연구 현황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수 없이 많은 연해 도시 중에서도 싼야는 중국에서 최고의 역량을 지닌 해저 연구 실험 기지로 손꼽힌다.

중국 첨단 심해과학 연구의 메카 싼야는 이미 30억위안이 넘는 예산에다 400여명의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전국의 최첨단 심해 과학 연구 장비도 모두 싼야에 모여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하이난성 싼야 심해과학 연구소 전시장의 펀더우저 탐사 잠수선에서 심해 잠수 항해원이 조정 계기판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2023년 2월 23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26 chk@newspim.com

싼야 루후이터우 반도 심해 과학연구소 1층 로비 전시장에 설치된 해저 연구 잠수선 '펀더우저'는 중국 해저 연구 실험의 최첨단 집적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장웨이자 연구원은 펀더우저가 최대 1만 1000미터(11킬로미터)의 심연까지 내려가 탐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펀더우저는 길이가 총 10미터 30센티에 달하며 세명의 해저 잠수 연구원이 탑승해 심해저에서 최장 12시간 동안 연구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고 장웨이자 연구원은 덧붙였다.

2019년말 전대미문의 코로나 감염병 확산으로 경제가 크게 후퇴했지만 펀더우저를 앞세운 중국의 심해 연구 굴기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펀더우저는 2020년 11월 1만 909미터를 잠수, 유인 심해 잠수 탐측 연구에 신경지를 열어 젖혔다. 앞서 중국은 2017년 유인 잠수 탐측 장비 '심해용사'를 4500미터 까지 진입시킨 바 있다.

2022년 중국 과학원 심해 과학연구소의 펀더우저는 75차 심연 잠수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이 해에 중국은 뉴질랜드와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1만 미터 심해 공동 탐사 작업을 수행했다. 중국은 현재 해저 1만미터 잠수 인원과 횟수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의 1만 미터'라고 말할 정도로 1만 미터 이상 해저 진입은 고난도 기술을 요한다. 리항저우(李航洲)라고 자신을 소개한 펀더우저 잠수 항해원은 펀더우저에 탑승해보이면서 "1만미터 수중에서는 수압때문에 종이컵 같은 물체도 마치 캔 처럼 찌그러진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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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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