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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회화와 조각, 비누 조각가 신미경 전...코리아나미술관 20주년 기념

기사입력 : 2023년02월28일 08:41

최종수정 : 2023년02월28일 08:47

3월 2일부터 6월 10일까지 코리아나미술관과 화장박물관이 공존하는 Space C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전시실에 들어서면 작품보다 향긋한 향기가 먼저 다가온다. 작품의 재료가 바로 비누이기 때문이다.

런던과 뉴욕, 네덜란드를 오가며 국제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각가 신미경(1965-)은 특이하게도 비누로 작품을 만든다. 신미경 작가는 지난 30년 가까이 서양의 고전 조각상이나 동양의 도자기 등 문화적 유산을 비누라는 일상적이고 친숙한 재료를 통해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쉽게 마모되고, 녹아 사라지는 재료인 비누는 작가가 탐구하는 시간성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매체로 오랜 시간 활용되어 왔다.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유승희)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바로 신미경 작가를 선택했다. 신미경 개인전 《시간/물질: 생동하는 뮤지엄》은 3월 2일부터 6월 10일까지 코리아나미술관과 화장박물관이 공존하는 강남 언주로 '스페이스 씨(Space C)'에서 개최된다.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에 누가 적합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결과 신미경 작가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코리아나 화장품이 1969년부터 수집해 온 수많은 서양화와 고미술 콜렉션과 어울릴 만한 작품을 제작하는 사람은 신 작가 뿐이라고 생각했죠."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코리아나미술관 소장품 살바도르 달리 조각상과 신미경 페인팅 시리즈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스페이스 씨 유승희 관장은 20주년 행사를 기획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 신미경 작가를 점찍었다고 설명한다. 현대미술과 고미술이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 동양-서양, 고전-현대를 교차시키며 새로운 의미를 더하는 것, 고전의 번역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고자 하는 작가 신미경의 태도가 스페이스 씨의 성격과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긴, 화장에서 제일 중요한 행위는 덧칠하는 것이 아니라 씻어내는 것, 즉 세안이다. 얼굴을 닦아내는 데 필수 도구인 비누야말로 코리아나 화장품의 미술관에 가장 적합한 오브제일 터! 

◆ 코리아나미술관과 화장박물관이 공존하는 스페이스 씨의 정체성과 특수성 살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씨는 ㈜코리아나화장품의 창업자 송파 유상옥 회장이 지난 50여 년간 애정을 가지고 수집한 유물과 미술품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2003년 설립한 장소다. 고 정기용 건축가(1945~2011)가 설계한 건물에는 설립 취지인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을 따라 한국 화장문화의 역사와 유물을 다루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이 5-6층에, '신체', '여성', '아름다움' 등을 주제로 동시대 미술을 선보이는 코리아나미술관이 지하 1-2층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풍화 프로젝트_2023_코리아나미술관 중정 설치 전경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신미경은 단독 작가로는 국내 최초로 박물관과 미술관, 두 공간의 4개 층에 적극적인 개입을 시도하며 총 120점에 가까운 작품을 선보이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인 70점이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작이다. 이를 위해 미술관과 작가가 1년이 넘는 시간 함께 조율하며 전시를 준비했다. 신미경 작가 개인에 초점을 맞추자면 이번 전시회는 2018년 아르코 미술관 개인전 이후, 5년 만의 서울 개최 전시회다.

전시 제목에 쓰인 '시간'과 '물질'은 신미경의 작업과 뮤지엄(museum)을 관통하는 주요 개념으로, 전시에서 뮤지엄 공간은 작품의 배경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물질적 실체이자 다차원의 시간과 물질이 공존하는 다층적 구조로 작동한다. 

◆ 압축된 시간과 물질, 향기가 어우러지는 미술관

1996년 런던 영국 박물관을 처음 방문해 그리스 고전 조각상을 보고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한 <번역 시리즈>를 시작으로 신미경은  어떤 사물의 시간성과 기능성이 정지된 채 뮤지올로지(museology) 안에서 유물이 되는 과정에 천착했다.

"고전 조각을 보면 대리석을 통해 옷의 미세한 주름까지 세밀하게 묘사했는데, 현대적 오브제로 적당한 게 무엇일지 고민하다 비누를 떠올렸죠. 가장 일상적인 사물에 예술성을 부여하고 싶었어요. 비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마모되고 변한다는 속성도 중요한 요소이죠."

비누는 그렇게 원래의 기능에서 벗어나 예술 작품으로서 권위를 획득하고, 전시되는 오브제가 되었다. 

미술관 첫 번째 전시실에 전시된 신작 <라지 페인팅 시리즈>(2023)는 신미경이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페인팅 시리즈>의 확장판으로, 회화의 형식을 표방하고 있지만 제작 방식과 그 물질성은 조각에 가깝다. 한마디로 '회화처럼 보이는 조각'이라 할 수 있다.

캔버스로 치면 150호 정도되는 대형 철제 틀을 만들어 각 작품당 0.1톤이 넘는 비누를 녹여 색과 향을 더하고, 틀 안에 부어 굳히는 과정을 거쳤다. 또한, 표면을 다듬어 토치의 불로 색을 조정하는 등 밀도 높은 작업 과정을 통해 5점의 <라지 페인팅 시리즈>를 완성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신미경_라지 페인팅 시리즈. 무게가 200kg이 넘는 대형작품이다. (2023)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비누 회화 <라지 페인팅 시리즈> 작업 중인 신미경 작가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작품 하나당 200kg가 넘는 육중한 무게인데, 그 안에는 작가의 노동과 시간이 압축되어 있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품마다 다른 표면의 질감과 물질성을 느낄 수 있으며, 전시실을 가득 채운 비누 향기는 관람객의 후각을 자극한다.

마치 유럽의 한 뮤지엄 전시실에 온 것 같은 분위기의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코리아나미술관의 소장품에 영향을 받아 제작한 신미경의 신작 <낭만주의 조각 시리즈>(2023)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낭만주의 조각 시리즈(2023)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전시실 중앙에는 두 점의 입상 조각이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번역 시리즈(Translation Series)>의 초창기 작업으로 그 중 1998년작 <트랜스레이션-그리스 조각상>은 신미경이 런던에서 대학원 졸업 후 헤이워드갤러리(Hayward Gallery) 기획전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이자 2004년 브리티시 뮤지엄에서의 퍼포먼스에도 활용되었던 작품이다. 비누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그 자체가 하나의 고전작품처럼 굳건하게 '유물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트렌스레이션-그리스 조각상(1998)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또한, 전시실 벽면에는 2014년부터 작가가 골동품 액자 프레임을 수집해 복원하고 그림이 있던 자리를 비누로 채워 만든 <페인팅 시리즈>(2014~2023)가 코리아나미술관의 서양화 컬렉션 및 소장 조각과 함께 서로 교차하며 전시되어 있다.

◆ 뮤지엄과 작가가 함께 만들어 낸 서사와 감각

전시는 5-6층에 위치한 화장박물관의 상설전시실로 이어진다. 5층 박물관 전시실 중앙에는 빛이 나오는 대형 좌대 위, 색색의 도자기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페르시안 유리공예품 같은 모습을 띠지만, 사실은 투명비누로 도자기를 캐스팅해 속을 파내고, 최소한의 형태만을 남겨 투명함을 강조한 신미경의 <고스트 시리즈>(2007~2013)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고스트 시리즈(2007-2013)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일반적으로 박물관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오브제의 역사적 맥락과 정보는 소멸되고,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를 오가는 비누의 속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한편, 고려와 조선시대에 사용된 동경(청동거울)이 전시되어 있는 유물장에는 신미경의 <화석화된 시간 시리즈>(2018)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비누로 만든 도자기에 은박, 동박을 입혀 마치 몇 백 년의 시간을 함축하고 있는 오래된 유물의 모습을 재현한 <화석화된 시간 시리즈>는 실제 유물인 동경과 서로를 비추듯 여러 층위의 시간과 물질을 교차시킨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 유물(동경)과 신미경, 화석화된 시간 시리즈(2018)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6층 박물관 전시실에는 신미경의 지난 <풍화 프로젝트>와 <화장실 프로젝트>를 통해 변형된 모습의 인물상이나 불상 등의 조각을 다시 브론즈로 캐스팅해 번역한 신작이 선보여진다. 여기서 조각상들은 비누가 지니는 가변성은 사라진 채 각기 다른 차원의 시간성이 박제되듯 정지된 모습인데, 브론즈로는 얻어낼 수 없는 형태의 소멸과 질료의 흔적이 더해져 관람자로 하여금 그 작품의 시간의 흔적을 역추적하게 하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 "작품으로 손을 씻으세요. 닳아져도 좋습니다.": <화장실 프로젝트>의 짜릿한 경험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동안 롯데백화점 화장실에 전시되어 실제로 사용됨으로써,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변형된 모습의 화장실 프로젝트 조각상 6점 또한 그 본래의 쓰임이 멈춰진 채 박물관의 유리 진열장 안에 설치되었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정교하게 조각된 여인조각상의 머리는 사람들의 쓰임에 의해 매끈한 타원형의 형태로 변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신미경의 <화장실 프로젝트(Toilet Project)>(2004~)에 대해 "정교한 비누 조각상이 매끄럽고 광택이 나는 구(球)체로 바뀌는 과정은 모더니즘 예술이 어떻게 뮤지엄을 차용해 번역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한 바 있다.

이번 전시 기간 새롭게 진행되는 <화장실 프로젝트>(2023) 비누 조각상 4점은 지하 1층과 지상 5층의 남녀화장실에 각각 설치되어 전시를 찾는 이들에게 '작품을 손으로 만지고, 심지어 변형시키는' 짜릿한 촉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화장실 프로젝트(2023)_코리아나미술관 화장실 설치 전경. 관람객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비누다.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전시장 안에서는 만질 수 없는 신미경의 비누조각을 유일하게 마음껏 만져보며 비누의 본래 기능으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전시 기간 관람객들에 의해 본연의 모습을 잃고 마모되어 가는 변화의 과정 자체가 예술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미학자이자 미술평론가 강수미 동덕여대 회화과 교수는 "스페이스 씨가 20년이라는 이정표를 통과해 더욱 앞으로 나아갈 이 시점에서 신미경을 20주년 기획전의 단독 작가로 세워 미술관/박물관이 작가와 협업 및 상호 공존함으로써 각자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전시"라고 평했다.

신작의 작업 과정과 설치 과정 등이 신미경 작가의 인터뷰와 함께 담긴 영상도 상영된다. 3월 2일(목) 오후 6시에 개막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3월 11일(토) 오후 3시부터는 미학자 강수미와 신미경 작가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개최된다. 자세한 내용은 스페이스 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미경은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런던 슬레이드 미술대학과 영국 왕립예술학교 졸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시립미술관, 미국 휴스턴 미술관, 영국예술위원회, 영국 브리스톨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 작가는 최근 실제 세라믹 작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주요 개인전으로는 《거석》(프린세스호프 국립도자박물관, 2022), 《앱스트랙트 매터스》(씨알콜렉티브, 2021), 《날씨》(바라캇 런던, 2019), 《오래된 미래》(우양미술관, 2018), 《사라지고도 존재하는》(아르코미술관, 2018), 《신미경 개인전》 (스페이스K, 2016), 《진기한 장식장》(학고재 상하이, 2016), 《올해의 작가상 2013》(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3), 《트렌스레이션》(런던 헌치 오브 베니슨 갤러리, 2011), 《트렌스레이션》(국제갤러리, 2009), 《퍼포먼스&쇼》(브리티시 뮤지엄, 2004)가 있다. 또한, 광주 아시아문화전당(2021), 서울대학교 미술관(2021), 대전시립미술관(2021), 여수국제미술제(2020), 헬싱키 아테네움 미술관(2020), 스톡홀름 국립미술관(2020), 경기도미술관(2019),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2017), 사치갤러리(2017)등이 있다.

올해 하반기에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 초대형 비누 조각상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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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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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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