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70% 장악한 오리온에
일본롯데 공장 설립 도전장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초코파이 시장을 놓고 오리온과 롯데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태세다.
28일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롯데베트남은 지난 23일 베트남 남부 빈즈엉성(Binh Duong) 미프억(My Phuoc) 1산업단지 내 4만㎡ 부지에 제2공장을 준공했다.
롯데베트남은 2공장 건설에만 한화 278억여 원에 달하는 5000억 베트남동(VND)을 들였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롯데 쇼콜라(Chocolat)'라는 브랜드의 초코파이로 이르면 4월부터 베트남 내수시장에 출시된다.
빈즈엉성 투야우못시(Thu Dau Mot)에 지난 1998년 1공장을 설립, 껌 등을 생산 중인 롯데가 초코파이 시장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이다.
롯데의 도전장에 오리온도 과감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오리온은 증가하는 초코파이 등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6년 준공한 호찌민 미푹 공장과 2009년부터 가동 중인 하노이 공장을 중축하기로 했다. 또 베트남 내 제3공장 신축도 서둘러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베트남 '띤깜(Tinh Cam·정감)' 문화와 통하는 '정(情)' 마케팅도 강화 중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단일 품목으로만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썼다. 베트남 법인의 매출도 전년보다 38.5% 증가한 4729억 원에 달했고, 영업이익은 40.3% 급증한 898억 원이나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확장하는 것은 식품 기업에게는 생존을 위한 돌파구"라며 "베트남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롯데와 60~70% 선점한 시장을 지키려는 오리온과의 초코파이 전쟁이 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롯데제과 초코파이와 오리온 초코파이. 사진=각 업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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