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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양회] 中 인민대회당 댓돌위에 찾아온 베이징의 봄 <르포>

기사입력 : 2023년03월05일 16:01

최종수정 : 2023년03월10일 14:27

10년만 퇴임, 리커창 고별 업무보고 박수갈채
리잔수 전인대 위원장 시진핑과 귀엣말 눈길
붉은 물결 '2023년 베이징의 봄을 수놓다'
예술품으로 가득찬 '국회' 평소엔 전람관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국가휘장이 걸린 무대 왼쪽에서 오전 8시 59분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입장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국인대 주석단 뒷줄에 착석을 했고,  시주석 오른쪽에는 이번에 퇴임하는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왼쪽에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앉았다. 둘 다 이번 2023년 양회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인물들이다.'

2023년 3월 5일 아침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인대와 정협)가 열리는 베이징인민대회당. 9시 정각이 되자 10일 새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선출될 자오러지(赵乐际) 정치국 상무위원이 대회주석단 상무주석및 집행주석 자격으로 중국 14기 전국인대 제 1차회의 개막을 선포한 뒤 리커창 총리로 부터 정부업무보고를 청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10년을 재임한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고별' 성격의 정부업무 보고여서 그런지 '리커창'이 거명되자 객석의 대표들과 무대 주석단에서 박수 갈채가 유난히 요란하게 쏟아졌다. 그치지 않고 이어지는 박수는 성공한 총리에게 보내는 칭송과 감사의 인사처럼 여겨졌다.

리커창 총리는 단상으로 나간뒤 2900여명 전인대 대표(국회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무대 주석단을 향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리 총리의 업무보고는 9시 4분에 시작해서 9시 58분에 끝났다. 정부업무보고 발표 도중에도  간간히 박수가 터져나왔고 보고가 끝났을 때는 30초가 넘도록 길게 박수가 이어졌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년 3월 5일 오전 9시 개막한 중국 14기 전국인대 1차회의 개막식에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정부 업무보고를 하는 동안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시진핑 국가주석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보고를 경청하고 있다. 리잔수 위원장은 도중에 시진핑 주석과 자주 귀엣말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2023년 3월 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3.05 chk@newspim.com

리커창 총리와 함께 이번 양회를 끝으로 현직에서 퇴임하는 또 한 사람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연신 무대 단상의 곁에 앉은 시진핑 주석과 귀엣말을 나누면서 각별한 우의와 친분을 과시했다.

시진핑 주석과 한때는 경쟁 관계였지만 10년 동안 투톱으로 호흡을 맞춰 나라를 이끌었던 리커창 총리, 시 주석과 관료 초기부터 인연을 맺고 평생 동지로서 우의를 다져온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2023년 중국 양회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고별의 무대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날 14기 전인대 1차회의 개막 약 두 시간 전인 오전 7시 쯤, 둥청구의 폐쇄루프 호텔에서 출발한 외국 매체 양회 취재 차량은 40여분 만에 천안문 광장에 도착했다. 버스는 천안문 남단 동편으로 진입한뒤 정양문 성루와 마오 주석기념당 사이 공터에 멈춰섰다.

버스에서 내려 인민대회당 동문으로 진입하기 위해 천안문 광장을 걸어가는데 광장 사방이 마치 해방구이기나 하듯 온통 붉은 깃발로 뒤덮혀 있다. '위대한 중화부흥을 향해 매진하자'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 만세'. 옅은 미세먼지 속의 붉은 깃발 너머로 이런 함성이 들려올 것 같다.

전인대와 정협, 양회 현장인 베이징 인민대회당 옥상은 물론이고 천안문 광장 북쪽의 천안문 성루, 광장 동쪽의 국가박물관 까지 온통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광장에는 수학 여행 차량 같은 대형 버스가 도열해 있었는데 100대도 훨씬 넘어 보였다. 각 지방 전인대 대표들과 정협 위원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었다.

천안문 광장을 걸어서 베이징인민대회당 쪽으로 들어서는데 마치 온 몸에 붉은 물이 죽죽 들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인민대회당 동문 계단쪽으로 전인대 대표들과 취재진들이 행사장을 향해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년 양회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배경으로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 붉은 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3년 3월 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3.05 chk@newspim.com

대표들과 수행원들은 베이징인민대회당 동쪽 건물 위쪽에 걸려있는 국가 휘장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함께 버스를 타고 온 외신 매체 기자들도 인민대회당으로 들어가기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2023년 14기 전인대 1차회의는 13기에서 5년만에 14기로 차수가 바뀌면서 열리는 14기 첫 번째 전인대 회의다. 상임위 분과 구성 표결 처리 등 평상시 양회 때보다 처리할 의안도 훨씬 많다.

중국 14기 전인대 1차회의 개막식을 취재하는 외국 매체는 뉴스핌과 연합뉴스 조선일보 등 3개 한국 매체와 로이터 불룸버그 AP AFP NHK 일본경제신문 등 모두 23개사였다. 중국인 기자는 전인대 취재 등록기자가 수천명에 달한다며 다만 현장 취재 기자는 중국 매체를 포함해 백여명 밖에 안될 거라고 말했다.

기자들은 인민대회당 현장 취재를 위해 하루 전인 4일 폐쇄루프 호텔에 투숙해야했다. 폐쇄루프에 진입한뒤 아주 오랜만에 핵산검사까지 다시 받아야했다. 코로나 방역통제가 2022년 12월 이후 거의 풀렸는데 새삼스레 방역 검사를 강화하는 게 의아했다.

대회당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이중삼중으로 검문 검색이 삼엄하다. 인민대회당 동문에서 줄을 서서 짐 검사와 몸 수색도 몇차례 받아야 했다. 대회장안에는 충전기나 셀카봉, 음료수 등은 일체 가지고 들어갈 수 없었다. 이처럼 철저한 방역과 검문 검색은 아마 개막식에 시진핑 총서기가 참석하는 점이 고려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는 검문검색을 마치고 인민대회당 로비로 들어선 뒤 안내문에 따라 3층 프레스석으로 진입했다. 기자석에는 방송사들이 자리 잡기 경쟁을 벌이며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었다. 기자석 뒤로는 각국 주중 대사관 관계자와 전인대 대표 수행원들의 좌석도 마련돼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14기 전인대 1차회의 개막식 정부 업무보고와 안건 표결 처리가 끝난 뒤 전인대 대표(국회의원)들이 대회장을 나서고 있다.  2023년 3월 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년 3월 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2023.03.05 chk@newspim.com

베이징 인민대회당에는 전인대 상무위원회 사무실외에도 초대형 대회장과 31개 성시 및 특별행정구 등의 이름을 딴 대형 회의실이 들어서 있다. 3층에 산시청(陝西廳), 1층에는 후난청이 눈에 띄었다. 지방 청(廳) 회의실은 지방 대표들의 회의장겸 중앙 지도자들이 지방 대표들을 만나는 장소로 쓰인다.

인민대회당 내부에는 전체가 미술품 전시관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예술 작품들이 갖춰져 있다. 중국 각지 자연 풍광과 인문적인 특징을 살린 회화와 서예 작품들이 1~3층 곳곳에 가득 장식돼 있다. 프레스석이 있는 3층 로비에는이날 '장강 삼협'이라는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중국 각분야 미술가 협회 쟁쟁한 작가들의 그림과 서예 등이 전시돼 있다보니 인민대회당은 아이들의 정치 공부와 미술 분야를 아우르는 관광 명소로 이름이 나있다. 대회당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평소 큰 정치 행사가 없을 때는 예약을 통해 일반인 관광객들에게도 내부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단원인장구 천리공선연(但愿人长久 千里共婵娟, 무탈하게 멀리서라도 달을 보며 서로를 그리워 하자)' 3층 프레스석에 자리를 맡아놓고 나서 2층 로비를 돌아보는데 '명월은 언제 부터 거기 있었는가. 술잔을 들어 청천 하늘에 묻는다(明月几时有 把酒问青天)' 로 시작되는 낮익은 소동파의 시(詩詞)가 대형 액자로 걸려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서편에 양회가 열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배경으로 초병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2023년 3월 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3.05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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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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