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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쏘아올린 AI 경쟁, 투자 지형도 바꾼다

기사입력 : 2023년03월06일 13:35

최종수정 : 2023년03월06일 14:50

거대 AI시장 선점하려 기업·개인 투자 '봇물'
AI 관련주 폭등 속 버블 경고음도 고조
전문가들 "주변주보다는 대장주가 안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AI)를 구현한 '챗GPT'(ChatGPT)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면서 AI 업계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먼 미래로 여겨졌던 AI 시대는 챗GPT와 함께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고, 거대한 시장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에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면서 투자 지형도까지 바꾸고 있다.

미국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마켓 리서치 퓨쳐(MRFR)에 따르면 AI 시장규모는 지난해 1281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이면 1조5896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 기관별로 차이가 있으나 다수의 기관이 연평균 40% 안팎의 고성장을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불안감에 대량 해고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바빴던 빅테크 기업들은 AI 투자에 적극 소매를 걷어붙이기 시작했고, 작년 주가 폭락으로 움츠러들었던 개인 투자자들은 챗GPT 돌풍에 투자기회를 놓칠세라 AI 예상 수혜주 매입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챗GPT 등 AI 기술 수준으로 볼 때 AI에 대한 성급한 투자가 제2의 암호화폐 열풍처럼 쉽게 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AI시장 예상 성장 규모 [사진=MRFR인용] 2023.03.06 kwonjiun@newspim.com

◆ 기업도 개미도 AI투자 '혈안'

투자정보 사이트 모틀리풀(Motley Fool)은 AI가 단순 화제어(buzzword)에 그치지 않고 올해의 '핵심 투자 테마'가 되고 있다면서, 특히 기업들이 감원 등 비용 절감에 고군분투 중인 지금 같은 시기에 AI가 투자 세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했듯 올해는 '효율성의 해(year of efficiency)'가 될 텐데, 선택과 집중이 중요해진 기업들은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지는 인력은 점차 줄이고 능력이 좋은 AI 개발에는 계속해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할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경우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업무 지원을 위해 이미 몇 년 전부터 데이터센터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경우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에만 95억달러 정도를 투입했고, 메타도 55억달러 정도를 관련 인프라에 썼는데 이러한 AI 인프라 투자금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로 대박을 터뜨린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투자 금액이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챗GPT 열풍으로 AI 시대가 본격 막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주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이미 주가 수준이 높은 대형주보다 대박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에 주목, 일부 종목들의 경우 연초 이후 상승률이 세 자릿수에 육박하는 등 투기 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각)까지 C3.ai(AI)와 같은 AI 관련주들은 연초 이후 33.9~321.6%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운영하는 빅베어AI(BBAI)의 경우 연초 이후 주가가 300% 넘게 뛰었고, 챗GPT와 같은 생성 AI 시리즈를 내놓겠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C3.ai는 같은 기간 150%, 챗GPT 도입 계획을 밝힌 온라인매체 버즈피드(BZFD)는 100% 넘게 각각 상승했다.

특히 버즈피드의 경우 챗GPT 도입 계획 공개 당일 거래량이 4억8500만 주로 월평균 거래량 2500만 주를 대폭 웃돌았는데, 그만큼 AI 관련주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벤다 리서치의 마르코 이아치니 부사장은 "(소외될까 두려워 추격 매수하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 등이 이러한 자금 유입을 부추기고 있는데,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악재에 취약한 상태"라면서 "다만 단기적으로 거시 경제 여건이 우호적이라면 AI 관련주나 틈새 시장 등에서 투기적 움직임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 역시 테슬라를 팔고 대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GOOGL), MS(MSFT) 등 AI 관련주 매수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중 가장 많이 순매수 결제한 종목은 알파벳(1억2천735만달러), MS(1억1천812만달러) 순이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스 로보틱스 앤드 AI 멀티 섹터 ETF(IRBO)는 연초 이후 (3월 3일까지) 20% 가까이 상승했고, 위즈덤트리 AI UCITS ETF(런던:WTAI)도 같은 기간 21% 이상 올랐다.

AI에 투자하는 상품뿐만 아니라 AI가 운용하는 ETF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AI 파워드 이쿼티 ETF(AIEQ) 는 올해 들어 9%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해 뱅가드 토탈 스톡 마켓 ETF(VTI) 수익률 7%를 웃돌았다.

AI 투자 열기는 미국이나 유럽에만 갇혀 있지 않았다.

중국 AI 분야 스타트업 딥글린트 테크놀로지(상하이:688207)는 연초 대비 54% 가까이 폭등했고, 패턴 인식 기술에 집중하는 한왕테클놀로지(002362)의 역시 올해 들어 1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기업 클라우드워크 테크놀로지(688327)도 올해 들어 82% 넘게 올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3.06 kwonjiun@newspim.com

◆ 버블 주의보 속 "주변주보단 대장주" 추천 봇물

다만 이러한 AI 관련주 투자 열기가 지나친 버블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투자자들의 신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이스터먼 코닥(KODAK)이 자체 암호화폐를 발표했을 때 이 회사의 주가는 세 배나 뛰었지만 현재는 암호화폐 발표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처럼 시장에는 때때로 특정 테마를 내 건 광풍이 불곤 하지만 일부는 살아남고 나머지는 죽는다. 전체 테마에 대한 열기가 사그라들 수도 있고 독보적인 입지를 선점하는 일부만 살아남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개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질적인 기술의 진보나 상용화로 이어져야 주식의 지속적인 랠리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챗GPT의 기술이 보여주듯 AI가 놀라운 진보를 이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인조차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약점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AI 관련 주식 거품이 꺼져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챗GPT 출시 이후 중국 AI 투자 열기와 관련해 찬슨 앤 코의 쉬엔 멍 책임자는 "AI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국가 중 한 곳인 중국에서도 챗GPT 컨셉에 대한 강력한 추종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실질적인 진전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단기 상승 이후 랠리가 사그라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거품 경계론과 함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AI 투자에서 주변주보다는 대장주에 주력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 IT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와 인터넷매체 악시오스(Axios) 등은 하나같이 AI관련 스타트업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과 동시에 (기업의) 성공 확률은 현격히 낮아짐을 지적하면서, 섣부른 주변주 투자로 낭패를 볼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악시오스는 단기 내지 중기적으로는 MS나 오픈AI와 같이 근간이 되는 AI모델을 보유한 기업들이 위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AI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AI 열풍의 최대 수혜자가 될 뿐 나머지는 뼈아픈 실패를 맛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AI를 선도해 온 알파벳이나 아마존닷컴(AMZN), MS와 같이 몸집이 큰 빅테크 기업이나, 엔비디아(NVDA)나 TSMC처럼 AI 관련 핵심 부품 및 기반 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포브스는 AI 하드웨어나 AI솔루션, 관련 툴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유망하다면서, 올해 매수할 만한 AI 추천주로 ▲어도비(ADBE)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바이두(BIDU) ▲C3AI(AI) ▲IBM(IBM)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MS(MSFT) ▲엔비디아(NVDA) ▲오라클(ORCL) ▲팔란티어(PLTR) ▲테슬라(TSLA)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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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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