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행진 '쥬씨', 돌파구로 샐러드 낙점
샐러드 전문점 잇피티, 올해 가맹사업 본격화
1조원 넘긴 샐러드 시장...동원·CJ·hy도 강화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생과일 주스 프랜차이즈 '쥬씨'가 샐러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016년 이후 지속된 적자행진 속에서 돌파구로 샐러드 사업을 꺼내든 것이다. 샐러드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건강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급성장했다. SPC, 동원홈푸드, CJ푸드빌, hy 등 식품업체들도 앞다투어 사업에 나서면서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쥬씨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샐러드 전문점 브랜드 '잇피티(EAT PT)'의 정보공개서를 신규 등록했다. 잇피티는 쥬씨가 지난해 론칭한 샐러드 전문점이다. 영양소 밸런스를 맞춘 운동식단 샐러드를 콘셉트로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쥬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성수동에 잇피티 직영점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만큼 조만간 가맹점 모집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쥬씨 관계자는 "샐러스 전문점 잇피티 사업을 시작한 것이 맞다"며 "지난해 12월 직영점을 열었고 간간히 가맹점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생과일 주스 전문 프랜차이즈 쥬씨는 수년째 역성장했다. 2016년 매출액 433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듬해인 2017년 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2021년까지 5년째 적자 행진을 이이어가고 있다. 생과일 주스 사업이 어려워지자 과일과 같은 신선식품군인 샐러드를 돌파구로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3.03.06 romeok@newspim.com |
실제 최근 샐러드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2018년 8893억원 규모였던 국내 샐러드(신선 편이 과일·채소) 시장은 2020년 1조1369억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트렌드가 더욱 확산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1조원 중후반대를 뛰어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업체들도 앞다투어 샐러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들이고 있다. SPC는 비교적 이른 2017년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 오픈해 현재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피그인더가든 브랜드는 샐러드 간편식 형태로 편의점 등에도 판매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동원F&B 계열사 동원홈푸드의 샐러드 전문점 '크리스피 프레시'는 2020년 론칭한 이후 지속 성장했다. 현재 여의도, 사당, 판교 등에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0개 이상 매장을 추가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이 2021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달·정기구독 시장을 공략한 샐러드 사업도 경쟁이 치열하다. hy가 2018년 론칭한 정기구독 방식의 '잇츠온 샐러드'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이 140만개를 돌파, 전년 대비 판매량이 35%가량 오르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CJ푸드빌은 지난 2021년 빕스와 뚜레쥬르에 각각 '빕스 샐러드밀', '웨얼스마이샐러드' 등 샐러 전문 브랜드를 론칭했다. 샐러드를 찾는 배달 및 정기구독 소비자를 공략한 것으로 빕스와 뚜레쥬르 일부 직영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다이어트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샐러드가 식사대용식으로 부상했다"며 "요즘에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으로 샐러드 소비층도 넓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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