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계 인력난] 오랜 불황 벗어나는 조선업계, 인력난이 '발목'

기사입력 : 2023년03월07일 10:37

최종수정 : 2023년03월07일 10:37

조선 인력 2014년 20만 명→2022년 9만5000명
업계도 장학금·기숙사 제공 등 유인책, 처우 개선도

국내 산업계 곳곳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의 큰 축인 반도체를 비롯해, 성장기에 진입한 배터리,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는 조선, 미래 핵심산업으로 꼽히는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계 인력난 현황과 해법을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조선업계가 오랜 불황을 벗어나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만성화된 인력난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업계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에 힘 입어 수주 증가를 이뤄내고 있다. 전 세계 노후 선박들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국내 조선 3사는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했고, 수익성 높은 선박 위주로 선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조선업계는 저가 수주의 문제를 털어내고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생산 인력 부족으로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인력난 핵심은 사내 협력사, 국내 조선3사 공정도 지연
    지방 중소 조선업은 농민과도 경쟁 "농번기 때 수십 명 데려가"

인력난은 대형 조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사내 협력사에서 심각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대형 조선사는 불황에도 필수 인력을 대부분 유지했다. 그러나 오랜 불황에 사내 협력사들은 인력들이 다른 업계로 유출된 상황이다.

전남 영암에서 1500명 규모의 조선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기자에게 "정말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우리가 1500명이 일해야 하는데 지금 1000명 정도 밖에 안되는 상황"이라며 "한두 달 늦어지는 것이 기본이 되고 있는데 문제는 개선될 여지도 전혀 안 보인다"라고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가 조금씩 들어오는데 필요한 인원 만큼 들어오지를 않고 있다"라며 "지금도 우리 회사에 외국인이 거의 70%인데 더 필요하다. 지금 작년 일도 다 끝내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더욱이 지방의 중소 조선소는 농민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그는 "농번기가 되면 농민들이 돈을 많이 주고 우리 쪽 사람들을 수십 명 데려가버린다"라며 "정부나 지자체가 외국인 노동자들이 빨리 수급되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업의 인력 부족은 실제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0만 명이었던 국내 조선산업의 총 인력은 2022년 10월 말 기준 9만5030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2023년에는 연 평균 만 명 가량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각한 인력 부족으로 인해 공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의 공정도 한두 달 지연되고 있다. 수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장에 투입할 인력이 오히려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인력난 때문에 납기를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스케줄을 조정할 정도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제공=삼성중공업]

◆ 업계 단기 대안은 외국인 노동자와 자동화
    정부·업계, 신규 취업자 혜택 늘리면서 젊은 층 유입 나서

조선업계들은 우선 급한 인력을 외국인 노동자와 자동화로 채우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외국인 노동자를 추가로 3600명 이상 충원할 계획이다.

정부가 조선업 비자 발급 소요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기업별 외국인력 도입 허용 비율을 확대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어 더욱 기업들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은 늘어날 예정이다.

국내 조선 3사는 그동안 자동화에도 많은 돈을 투자해왔다. 생산 효율화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인데 최근 인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현대삼호는 총 1200억원 이상을 들여 자동화에 투자했고, 대우조선해양 역시 2020년 선수와 선미의 곡선형 블록 제작에 쓰이는 열간가공 로봇 '곡누리'를 개발해 현장에 적용해 생산성을 높였다. 삼성중공업 역시 거제 조선소에서 협동로봇을 용접 공정에 활용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중공업도 거제조선소에서 협동로봇을 용접 공정에 활용해 생산성을 약 40% 높이고 안전사고 위험성을 줄였다.

정부나 지자체는 신규 조선소 취업자에 대한 혜택을 늘리면서 조선업 인력 수급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HJ중공업 등이 소재한 거제시는 최근 신규 취업자에 대한 1000만 원 안팎의 지원을 확정했다.

각 업체들도 지원을 늘리고 있다. 현대 중공업은 매월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하며 기숙사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기숙사 제공 및 현지식 제공 등 유인책을 쓰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교육연수원을 통해 인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업체들은 수주 증가와 함께 급여 및 처우 역시 개선할 계획이다. 조선업체들은 처우나 복지 개선 등으로 젊은 층의 조선업 수급을 적극 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