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근로시간 개편제, 직장인 상당수 부정적…"저녁 있는 삶 사라질 것"

기사입력 : 2023년03월07일 13:49

최종수정 : 2023년03월07일 14:09

고용부 6일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 발표
"효율적인 '일'보다 계획적인 '삶'이 좋아" 부정반응 ↑
"있는 휴가도 못 쓰는데" '장기휴가' 방침에 "비현실적"

[서울=뉴스핌] 조민교 신정인 기자 = #.이제 오후 7시에 PT(personal training) 수업 예약해놓으면 못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낮에 아무리 일이 바빠도 제때 퇴근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늘 수업을 못 가고 갑자기 야근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을 것 같다.

건설회사에서 근무 중인 박모(32) 씨는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에 관해 묻자 이같이 말하며 "내 또래 직장인들은 모두 퇴근 후 자신의 개인적인 일과를 즐기는 삶을 원하기 때문에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다시 저녁이 없는 삶으로 돌아가자는 것 아니냐"고 했다.

7일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을 들은 직장인의 반응은 대부분 박씨와 같이 부정적이었다. 고용노동부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장관회의에서 월, 분기, 반기, 연 단위로 근로시간을 관리하도록 제도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바꾸면서 출퇴근 사이 11시간 휴식 의무를 지킬 경우 주 단위 근로 시간은 최대 69시간까지 가능해진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가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2022.04.18 kimkim@newspim.com

정부는 이번 개편안이 "필요할 때 집중해서 일하고 휴식·휴가는 쉬고 싶을 때 더 자유롭게 쉴 수 있도록 하는"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안에서는 연장근로시간을 적립해 직장인들이 장기간 휴가를 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제도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상은 있는 휴가도 제대로 못 쓰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휴가를 다녀오면 책상이 사라져있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은행권에 다니는 조모(29) 씨는 "이번 연도에도 연차를 사용해 일주일 동안 외국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지금 연차만 해도 충분히 일주일 정도는 몰아서 쓸 수 있는 분위기"라며 장기휴가 제도 도입이 필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장기휴가 제도는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에 2~3주 쉰다고 치면 그 가운데 사람을 새로 뽑을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직장인 이정현(27) 씨 또한 "연차 하루 쓰는 것도 눈치 보고 아껴서 쓰는데 장기휴가를 쓰는 건 비현실적일 것 같다"며 "써도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더 불리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직장인 서민준(37) 씨는 "안타깝게도 마이너한 회사들은 이미 52시간제를 안 지키고 있었다"라며 "결국 대기업에만 더 좋은 일인 것 같다"고 했다.

반도체 제조업에 종사하는 백모(30) 씨 또한 "일반 휴가도 제때 못 쓰는 회사가 많은데 장기휴가는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인지 모르겠다"며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는 담당자의 부재가 회사 매출과 업무에 큰 타격"이라고 했다.

다만 특정 업무에서는 바뀌는 제도가 더 효율적일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직장인 최유석(30) 씨는 "친한 지인이 회계사인데 시즌 때는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도 일하는데 비시즌 땐 출근도 안하고 낮에는 산책을 다니더라"며 "공장처럼 주문이 들어오면 바빠지고 주문이 없을 땐 한가한 직종들엔 유용한 정책 같다"고 했다.

정부는 다음 달 17일까지 입법 예고 기간을 거쳐 오는 6~7월 근로기준법 등 관련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정부 개편안에 반대하고 있어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