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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2위 규모' SVB 파산...'시스템 리스크' 확산되나?

기사입력 : 2023년03월11일 04:28

최종수정 : 2023년03월13일 06:58

미 규제당국, SVB 전격 폐쇄·자산몰수
SVB 특정 고객·자산의 높은 채권 집중도 '특수성'
월가 전문가들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 가능성 낮어"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위기를 맞은 미국 벤처금융 전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10일(현지시간) 당국에 의해 전격 폐쇄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 파산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규모다.

이번 위기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확산하며 이날 뉴욕증시에서 은행주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SVB의 파산은 특정 고객층을 기반으로 한 개별 은행의 자금 운용 실패 사례이며, 이번 위기가 은행권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 낮다고 보고 있다.

SVB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을 바탕으로 이번 사태가 벌어진 배경과 향후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소개한다. 

▶SVB 은행은 어떤 곳? SVB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본사를 둔 벤처금융(VC) 전문 은행이다. 주로 VC 투자를 받은 기술 스타트업에 대출해 주고 이들 기업의 예금을 유치하는 데 주력했다. 스타트업들이 VC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SVB에 예치하면, SVB는 그 자금을 다른 스타트업에 대출해주고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SVB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V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절반, 지난해 상장한 기술·헬스케어 스타트업의 44%가량이 은행의 고객사다. 스포티파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이 잘 알려진 고객 중 하나다. 

▶이번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SVB의 모기업인 SVB파이낸셜 그룹이 9일 18억달러의 채권 매각 손실을 메우기 위해  22억5000만달러의 보통주와 전환우선주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회사의 재무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며 주가가 폭락했다.

이 같은 결정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스타트업 업계 전반이 자금난에 시달리며 SVB가 보유한 예금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VC 업계의 큰손인 피터 틸 회장이 공동 설립한 파운더스 펀드가 포트폴리오에 속한 기업들에게 SVB에서 자금을 인출하라고 권고하는 등, 고객사들의 예금 인출이 이어졌고 결국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촉발됐다.  

증자가 여의치 않자 SVB는 자금조달을 포기하고 매각을 진행하려 했으나,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시장 불안은 커져갔다. 결국 금융 당국이 10일 SVB를 전격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다.

미국 CNBC는 지난 2008년 JP모건체이스의 계열인 워싱턴뮤추얼 이후 10년여 만에 최대 규모의 은행 폐쇄 조치라고 전했다.

[2001년 이후 최대 규모 은행 파산 사례들, 자료=CNBC] koinwon@newspim.com

▶개별 은행의 사례로 볼 수 있나? SVB의 유동성 위기는 스타트업을 주 고객층으로 둔 은행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번 사태로 모든 은행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리스크가 노출됐다.

미국의 모든 은행들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미 국채 등 여타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상 속에 이들 채권의 가치는 빠르게 하락했다. 이는 SVB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특히 SVB가 문제가 된 것은 은행이 전체 자산의 57%를 미 국채 등 채권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75개에 이르는 미국 메이저 은행 가운데 이 비율이 42%를 넘는 곳은 없다. SVB의 포트폴리오가 유난히 채권에 집중돼 있었단 얘기다. 더불어 다른 은행들은 SVB와 달리 개인과 다양한 산업의 기업 등 폭넓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차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가 은행권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월가 전문가들 "은행권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가능성 작아"

JP모간의 비벡 주네자, 모간스탠리의 마난 고살리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에브라힘 푸나왈라 등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VB 사태가 은행권 전반의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입을 모은다.

대형 은행들의 경우 SVB와 달리 고객층이 훨씬 다양하고 유동성이 풍부하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이는 수익성 악화의 문제이지 생존과 직결된 문제는 아니란 지적이다.

미국 6대 대형은행의 로고 모음 [사진=로이터 뉴스핌]

BofA의 푸나왈라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예대율(loan-deposit ratio)은 코로나19 팬더믹 이전의 80% 비교해도 69%(2022회계연도 기준)로 상당히 낮은 편"이라며 은행권 전반의 레버리지가 과도한 상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JP모간의 주네자 애널리스트는 역시 "대형 은행들은 소규모 은행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하고 폭넓은 고객층과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은행주 전반의) 매도세는 지나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미국 지역은행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지역은행 ETF(종목명:KRE)의 주가가 장중 7% 이상 급락했으며, 골드만삭스·BofA 등 대형 은행의 주가도 2~5% 사이의 큰 낙폭을 보였다.

다만 SVB나 이에 앞서 자발적 청산을 발표한 암호화폐 전문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처럼 특정 업종에 집중된 소규모 은행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RBC의 제라드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긴축이 이어지면 은행 시스템의 초과 예금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광범위한 소매금융 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은행들은 도매 금융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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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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