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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다시, 봄'이 노래하는 희망…새 관객 발굴·레파토리화 박차

기사입력 : 2023년03월15일 16:56

최종수정 : 2023년03월15일 16:5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인 서울시뮤지컬단의 올해 첫 레파토리 공연 '다시, 봄'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엄마, 또 여자들의 이야기로 중장년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다.

15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는 '다시, 봄'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출연 배우들과 김덕희 단장, 이기쁨 연출, 김솔지 작가, 연리목 작곡가, 김길려 음악감독, 박경수 안무감독 등이 참석해 약 80분 분량의 전막 공연을 시연하고 창작진이 작업 과정을 밝혔다. 지난해 '디바이징' 방식으로 창작된 '다시, 봄'은 올해 1년 만에 재공연되며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레파토리 뮤지컬로 발돋움한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다시, 봄' 프레스콜에서 '봄팀'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3.03.15 anob24@newspim.com

◆ 이 시대를 살아온 엄마들의 이야기…평균 나이 53세 찰떡 앙상블

지난해 뮤지컬단에서 개발한 레파토리 '다시, 봄'은 작품의 진정성, 진실성을 높이고자 실제로 50대인 서울시뮤지컬단 여배우 7인을 비롯한 평범한 중년 여성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토대로 극을 구성하는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 공연 참여자들이 극 구성에 적극 개입하는 공동 창작 방식)를 도입했다. 갱년기, 폐경, 은퇴 이후의 삶, 애써 외면해 왔던 꿈 등 삶에서 길어 올린 무대와 현실감 넘치는 대사, 가사들이 공감대를 무한 자극한다.

실제로 갱년기를 맞은 50대 여성들이 겪는 신체 질환인 골반염, 손가락 관절염 등 디테일한 포인트들이 넘쳐난다. 김솔지 작가는 "단순한 창작 뮤지컬이 아니라 배우들의 실제 이야기 고민 생각들을 다 인터뷰를 한 다음에 쓴 작품"이라며 "실제로 배우들의 질환 등 개인 경험들을 듣고 작품에 넣게 됐다"고 말했다. 음악 역시 지난해 창작 과정에 참여한 '다시' 팀 배우들이 각자 잘 부르는 장르의 곡들을 감안하고 각자의 캐릭터를 고려해 라틴, 하드락, 발라드, 포크까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올해 새로이 합류한 '봄'팀의 문희경은 극중 50대까지 방송사 아나운서 자리를 지켜왔지만 극심한 갱년기 질환으로 힘들어하고, 일에서도 밀려나는 설움을 랩으로 쏟아낸다. 그는 "창작이지만 기존 팀이 만들어둔 작품에 들어가는 게 부담이 조금 컸다. 랩도 있는 가사 안에서 소화하려니까 조금 힘든 것도 있었다. 잘 맞추어서 하려고 노력했는데 들리기 괜찮았는지 모르겠다"면서 웃었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다시, 봄' 프레스콜에서 '봄팀'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3.03.15 anob24@newspim.com

특히 '다시, 봄'은 지난해 디바이징 개발을 함께 한 '다시' 팀과 올해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한 '봄' 팀으로 새로운 레파토리와 콘텐츠화를 시도한다. 평균 연기경력 30년이 넘는 관록의 초연 배우들로 구성된 '다시' 팀에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왕은숙, 권명현, 오성림, 임승연, 박정아, 박선옥, 이신미, 정선영이 무대에 오른다. 새롭게 꾸린 '봄' 팀에는 문희경과 장이주, 이연경, 유미, 구혜령, 유보영, 김현진, 박성훈 등 공연계에서 익숙한 관록의 배우들이 속속 합류했다.

왕은숙은 "일반적으로 대본이 나오면 오디션 보고 캐릭터를 각자 구축해서 작업하는데 디바이징은 대본 없이 출발하면서 저희도 생소했다. 1대1 작가님과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고민도 있었지만 작가님이 지혜롭게 잘 믹스해주셔서 좋은 대본이 나왔다"고 이 뮤지컬의 진정성과 새로운 점을 어필했다.

김현진도 "우리는 주로 50대 아줌마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아줌마들의 친화력, 무대에서 항상 공유하는 고민들이 있다"면서 "봄 팀에선 이전에 같이 작업했던 배우들도 많이 있고 친하기도 했다. 한시간 반동안 무대를 지켜야 하니 친할 수밖에 없다. 서로 안친하면 좋은 공연이 될 수 없고 마음이 통해야 하는 공연이다. 특히 구해령 배우가 늘 맛있는 걸 싸와서 육포도 주고 초콜릿도 주고 사육을 시켰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위로받고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면서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다.

◆ 공연 주요소비층 5060세대까지 확장…세종·서울시뮤지컬단 '자부심' 될까

'다시, 봄'은 서울시뮤지컬단이 개발한 창작 공연인 동시에 디바이징 과정을 통해 현실의 생생한 감정들과 상황들을 고스란히 녹여낸 뮤지컬이다. 김덕희 단장은 "작품을 디바이징 개발 하면서 목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새로운 방식으로 화려한 쇼나 꾸밈없이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시도를 한 것, 또 하나는 뮤지컬 관객들이 대부분 2030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다보니 시립 단체로서 새로운 관객층을 발굴하고 새로이 부각되는 관객들이 즐길 만한 콘텐츠를 선보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관객층 개발과 뮤지컬단의 배우들이 해낼 수 있는 작품으로 작년에 개발했고 작년엔 작품 개발의 시도가 컸다면 올해는 개발한 작품을 콘텐츠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더블 캐스팅이 아니라 봄 팀과 다시 팀으로 나눈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 팀이 같은 이야기지만 다른 버전으로 느껴지는 것도 감동 포인트가 될 것이고 올해는 콘텐츠화, 레파토리화를 위해 재공연을 결정했다. 차곡차곡 레파토리화하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며 "당연히 저의 바람은 서울시 뮤지컬단의 작품이지만 투어도 하고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배우 문희경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다시, 봄'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3.03.15 anob24@newspim.com

이기쁨 연출은 앞서 '유진과 유진' '종의 기원' '비밀의 화원' 등 소설 기반 창작뮤지컬을 주로 시도해 호평받았다. 그런 그도 "이전 작품들은 원작이 주는 힘을 여실히 느꼈었다. 이미 검증된 서사와 구조에서 힘을 얻어 내화를 시킨다는 것이 창작진에게는 든든함이 있었다"면서도 "디바이징은 완전히 순수 창작물이기도 하고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생생하고 진정성있는 경험담을 얻었고 이야기를 만들었을 때 어떤 작품과 비교해도 무리없는 진정성있는 작품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봄'의 의미를 얘기했다.

문희경 역시 50대 여성, 어머니로 살아가는 배우로서 이 작품을 반겼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세 작품이 같이 들어왔는데 이 작품을 골랐다. 일단 창작이고 서울시뮤지컬단의 작품이라 신뢰가 갔다. 대본을 봤을 때 굉장히 그 가능성을 읽었다. 우리 나라의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지닌 작품에 제가 참여하고 싶었고 창작뮤지컬의 장점은 회가 갈수록 더 완성도있게 만들수 있다는 것"이라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이 잘 돼서 4050대 배우들이 설 무대가 사실 없다. 사라져간 아까운 배우들이 많은데 대한민국 뮤지컬계의 여성 배우들이 아 저 작품을 하고싶다고 할 정도로 발전해서 좋은 뮤지컬사의 콘텐츠로 남았으면 하는 작품이다. 제게도 자랑스런 작품이 됐으면 하고 올해는 수정을 많이 못했지만 더 발전할 수 있는 서울시 뮤지컬단의 재산이 될 거라고 본다"고 중장년세대를 뜨겁게 위로하고 극장으로 불러들일 '다시, 봄'에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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