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韓재계 '얼굴' 역할 수행한 김병준…전경련 위상도 높아졌다

기사입력 : 2023년03월17일 17:21

최종수정 : 2023년03월17일 17:21

17일 한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개최
14년만에 한국 대통령 참석...전경련 위상 높여
한일관계 가교, 미래기금 주관 등으로 역할 커져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지난달 총회에서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을 선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이번 한국과 일본간 경제 사절단 행사에서 한국측 대표 역할을 활발히 수행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전경련은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단련)와 함께 17일 오후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하 BRT)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과 일본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모였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중앙)이 17일 도쿄의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앉아 있다. 그의 왼편에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오른편에는 스미토모화확 회장인 도쿠라 마사카즈( 十倉雅和) 게이단렌 회장이 착석해 있다. 2023.03.17 wonjc6@newspim.com

김 회장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이번 방일로 12년 만에 양국 정상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상호 수출규제 등 양국이 불필요한 갈등만 지속하는 동안, 코로나19, 미-중 전략경쟁 심화, 북핵 고도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아래 한일 협력의 필요성은 어느 때 보다 높아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서 나온 이번 한일 간 합의는 양국 경제계에게 오랜 가뭄 끝에 단비 이상으로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양국 경제계는 ➀상호 투자 확대, ➁자원 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 ➂글로벌 공급망 구축과정에서의 협력, ➃한일간 인적교류 정상화, ⑤제3국 공동 진출 확대, ⑥신산업 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은 미국 반도체 보조금 지원법에 대한 한일 협력 대응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살아보니깐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는 말로 대신했다. 한일 관계 정상화로 협력 확대의 물꼬가 트인 것에 대한 환영, 그리고 향후 다각도로 협력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과 경제사절단, 비즈니스 미팅 등에서 전경련이 한국 경제계의 대표로 나섰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위상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경련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된 이후, 주요 그룹 계열사들의 탈퇴, 그리고 정부와 경제계 행사에서 제외되는 등 고난의 길을 걸어 왔다. 게다가 어려운 기간동안 전경련을 이끌어 왔던 허창수 전 회장마저 물러났고, 후임 회장을 찾는데 난항을 겪으면서 수장 공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달말 총회에서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을 선임하며 사실상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역할을 맡기는데 성공했다. 김 회장직무대행은 조직을 추스리는 동시에 새로운 회장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 전경련과 김 회장직무대행에게 기회가 됐다. 국내 민간 기관 중 일본과 가장 교류가 많고, 정보 및 지식이 많은 곳이 전경련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경련은 이번 방일에서 경제사절단을 꾸리고, 행사를 주관하는 등 주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게다가 경제인들의 모임인 BRT 행사에 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면서 전경련 역시 그 위상을 더 높였다. 한국 대통령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대통령 방일 기간에 개최된 '한일 경제인 간담회' 이후 14년 만이며, 4대 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모두 참석한 것도 약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 한국에서는 김 회장직무대행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류진 풍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야스나가 타츠오 미츠이물산 회장,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코보리 히데키 아사히카세이 회장, 코쿠부 후미야 마루베니 회장,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오카 모토유키 스미모토상사 특별고문,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명예고문, 구보타 마사카즈 경단련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아울러 한일관계의 걸림돌인 강제징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의 한국측 담당으로 중용됐다. 이 역시 전경련으로서는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여론 등을 감안했을 때 전경련의 정상화는 시일이 걸리는 어려운 길"이라며 "하지만 이번 방일 행사를 계기로 그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요한 과제로 주요 그룹사들의 복귀가 있는데, 당장은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도 "하지만 전경련의 역할이 커질수록 소통도 많아질 것이고, 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