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국민연금은 왜 KT&G 손 들었나]③ 과도한 배당, 미래성장 흔든다

기사입력 : 2023년03월24일 15:41

최종수정 : 2023년03월24일 17:18

주주권리 내세운 대규모 배당 요구...의혹의 시선도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국민연금도 행동펀드 '반대'
KT&G, 미래성장에 4조원 투입·신주주환원책 예고

KT&G 이사회가 행동주의펀드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행동주의펀드가 주주가치 제고와 이사회 독립 등을 요구하며 이사회 흔들기에 나선 가운데 KT&G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국민연금이 왜 이사회 편에 섰는지 판단 기준을 살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KT&G를 향한 행동주의 펀드의 배당 등 주주환원 압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주들의 권익을 높이겠다는 취지를 앞세웠지만 사실상 성장을 저해할 정도의 무리한 배당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을 흔들어 수익만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국민연금은 왜 KT&G 손 들었나] 글싣는 순서

1. "FCP, 주주제안 남용 우려"
2. 차석용 후보, 인삼공사 대표 노렸나
3. 과도한 배당, 미래성장 흔든다

◆과도한 배당·자사주 취득 요구...'1% 지분' 행동펀드에 쏠린 눈 

24일 업계에 따르면 안다자산운용, 플래쉬라이트카피탈파트너스(FCP) 등 행동주의펀드는 오는 28일 열리는 KT&G 주주총회의 2022년 회계연도 배당으로 주당 최대 1만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내걸었다. 안다산운용은 주당 7867원을, FCP는 주당 1만원을 제안했다. FCP의 경우 자체 펀드 아그네스를 통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일시 매입하라는 안을 함께 상정했다.

이같은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환원 요구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FCP의 요구대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주당 1만원 배당과 자사주 1조2000억원를 일시 취득할 경우 총 2조4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이는 지난해 KT&G의 연결기준 영업이익(1조2678억원)과 순이익(1조5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반면 KT&G 이사회가 내놓은 배당안은 주당 5000원이다.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주당 최대 1만원의 배당안이 회사 측 대비 두 배가량 높은 셈이다. 이에 대해 KT&G 이사회는 "배당금이 1만원으로 증액되면 약 1조2000억원의 재원, 여기에 1억2000억원가량 자사주 취득 시 현 주주환원 규모의 3배가 필요하다"며 "회사의 성장투자계획과 자금조달계획 등을 고려할 때 수용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 1월 열린 'KT&G 미래 비전 선포식' [사진=KT&G]

이들 행동주의 펀드가 내세우는 명분은 기업의 미래와 주주권리 등이지만 실상은 기업을 흔들어 수익만 챙겨 나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적지 않다. 회사의 장기계획을 고려하지 않은 대규모 배당과 주주환원 등 주주제안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기업은 이슈 몰이 등 여파로 단기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배당을 비롯한 직접적인 주주환원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다만 이들의 개입으로 기업 가치,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이 훼손될 경우 장기적으론 주가도 하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외 의결권자문사와 국민연금도 KT&G와 뜻을 같이했다. 한 해 순이익을 넘어설 정도의 배당 등 과도한 주주환원 요구는 향후 기업의 성장을 저해시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글래이스루이스는 "제안주주 측의 주장이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주주총회에서 제안주주 측 안건을 반대하고 KT&G 이사회를 지지하는 것이 주주이익을 대변하는 길이라고 판단한다"고 피력했다. 대신경제연구소도 "주주환원을 위해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것, 더욱이 전량을 소각하는 것은 향후 지속적인 주주환원을 하는데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KT&G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지난해 말 기준 KT&G 지분 7.08%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약 7%), 기업은행(6.93%) 등이 주요 주주다. FCP등 행동주의 펀드가 보유한 지분은 1%에 그치지만 전체 지분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표를 많이 얻을수록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이미 글로벌 수준 주주환원...하반기 더 강화한다

KT&G는 지난 2021년 발표한 2조7500억원 규모의 중장기(2021~2023년)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매년 약 1조 규모의 환원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까지 1조1500억원을 배당하고 71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 총 1조86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이행을 완료한 상태다. 올해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6000억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 등 약 9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계획하고 있다. 반기배당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KT&G의 당기순이익 대비 주주환원율은 2021년 기준 95%에 육박한다. 담배업계 경쟁사인 필립모리스는 93%, BAT로스만스는 75%, JTI 73% 등에 그친다. 또 KT&G의 최근 5개년의 총주주 수익률은 3.1%로 글로벌 담배회사 그룹 평균(-6.7%)보다 수익률이 9.8%p 높다.

여기에 더해 KT&G는 올해 하반기 주주환원정책을 더 강화한다. 기존 중장기 주주환원책에서 나아가 자사주 소각 등이 포함된 구체적인 신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래성장을 위해 5년간 약 3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KT&G관계자는 "회사는 미래성장 잠재력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는 일부 행동주의 펀드의 과도하고 단기적인 주주환원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며 "주주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며 앞으로도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전체 주주의 이익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