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종합]남욱 "李 경선자금 20억 요구받아…대장동 도와줄거라 생각"

기사입력 : 2023년03월28일 18:52

최종수정 : 2023년03월28일 18:52

'李 불법 대선 경선자금 수수 혐의' 김용 재판서 증언
"김용, 유동규 사무실서 쇼핑백 들고나가…428억 일부"
"이재명 대통령 대가 기대…경선자금 15억 주기로 결심"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으로 20억원을 요구받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받아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 문제를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다는 법정 증언을 내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28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부원장 등의 6차 공판을 열고 남 변호사를 증인신문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남욱 변호사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20 hwang@newspim.com

남 변호사는 지난 2021년 3월 경 유원홀딩스 사무실을 방문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김 전 부원장에게 줄 경선자금 20억원을 요청받았다고 진술했다. 유원홀딩스는 유 전 본부장과 정민용 변호사가 함께 설립해 운영하던 다시마 비료업체다.

그는 "처음에는 2021년 12월까지 20억 정도 구해달라고 말했고 제가 20억까지는 못 만들 것 같고 15억 정도는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대선에 나가기 위해 경선에서 이기려면 지역별로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데 비용이 필요하고 김 전 부원장이 이재명의 조직부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조직부장이라는 단어를 기억한다"며 "유 전 본부장에게 들었고 정 변호사에게도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안양 박달동 탄약고 부대이전(스마트벨리) 사업과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 인허가를 먼저 경선자금 조건으로 제안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조건을 대가로 15억원을 해드리겠다고 이야기한 사실은 없지만 내심 '도와주면 좋겠다',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충분히 도와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자신이 구속될 당시 정 변호사를 통해 김 전 부원장 측에 자신의 상황을 전달하며 도움을 기대했다고 했다.

그는 "공정한 재판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여론에서 제가 주범으로 몰려있었다"며 "제가 도와드렸으니 (김 전 부원장이) 당연히 도와주실 거라고 생각했고 솔직히 당시 이재명 후보도 알고 있었으면, 신경 써줬으면 하는 마음에 (전달을) 부탁했다"고 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2021년 2월 4일 김 전 부원장이 유원홀딩스 사무실에 들러 현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쇼핑백을 들고 나가는 모습도 봤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당시 고문실에 함께 있던 유 전 본부장이 '손님이 올 거니 잠깐 나가있으라'고 해서 정 변호사와 함께 흡연실로 갔다"며 "정 변호사가 '김용(전 부원장)이 돈 받으러 오나봐'라고 했고 김 전 부원장이 빈 손으로 고문실로 들어가 10분 정도 있다가 로고가 회색 꽃무늬인 모 백화점 쇼핑백 윗부분을 잡고 나갔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이 가져간 돈에 대해서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유 전 본부장 측에게 주기로 한 428억원 중 일부를 2021년 1월 31일 수표 4억원과 현금 1억원으로 줬고 유 전 본부장이 받은 현금 1억원 중 일부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그 돈이 왜 김용 피고인에게 전달됐는지 알고 있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 측이 김씨에게 약속된 지분을 달라고 했지만 김씨가 주저한 상황이었고 일단 5억원을 주면서 '올해는 끝이다', '더 이상 현금을 만들어 줄 수 없다'고 얘기했다고 들었다"며 "제가 드린 경선자금과는 별개"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김 전 부원장이) 돈을 갖고 나가는 것을 보며 선거를 위해 실제로 뛰고 있고 돈이 오가고 있구나 생각했다"며 "그 일은 제가 경선자금을 드리는데 상당히 영향을 줬다"고 부연했다.

김 전 부원장 측 변호인이 '돈이라는 것은 추측 아니냐', '누구 돈이라고 생각했느냐'며 추궁했지만 남 변호사는 "김씨 돈이겠구나 추측했고 직접 (쇼핑백) 안에 든 것을 본 적은 없지만 돈이 아닐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전 부원장은 2021년 4~8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4차례에 걸쳐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를 통해 남 변호사로부터 총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던 2013년 2월~2014년 4월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총 1억9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