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미 순방 중 미국을 경유한 데 대해 중국인들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28일부터 '차이잉원의 미국 경유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작해 29일 밤 11시까지의 조사 결과를 30일 보도했다. 약 이틀간 12만 6000명이 여론조사에 참여한 가운데 98%의 응답자가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환추스바오의 설문조사는 총 3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대만 지도자 차이잉원이 미국을 경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차잉잉원의 미국 경유에 대해 중국이 "국가주권 및 영토와 완정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케빈 매카시 미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다.
[사진=환추스바오(環球時報·글로벌타임스) 갈무리] |
매체에 따르면 첫 번째 문항에 대해서는 98%의 응답자가 '출국을 핑계로 대만 독립을 선전하고자 한 것'이라는 보기를 선택했고, 두 번째 문항에 대해서는 97%의 응답자가 '중국이 어떤 대응 조치를 취하든 모두 정당하고 필요한 것'이라는 보기를 선택했다. 세 번째 문항에 대해서도 98%가량의 응답자가 '대만 독립 세력을 부추기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며 반드시 결연히 반격해야 한다'를 선택했다.
샤먼(夏門)대학교 장원성(張文生)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차이잉원 정부가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 반(反)중 세력의 '앞잡이'가 돼 대만에서 독립 분열 노선을 추진하는것에 대한 극한의 반감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라며 "또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 결연히 반격하는 중국 정부를 지지한 것"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그는 "차이잉원이 '순방'을 명목으로 미국을 경유하는 것은 미국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양안 관계를 도발하며 대만해협 긴장 국면을 격화시키고자 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미국 정치인과 결탁하고,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모색하려는 잘못된 행동은 양안 평화 및 양안교류와 협력을 바라는 주류 여론에 위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의 방중 관련 설문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대만 중시신문망(中時新聞網)이 마 전 총통의 제사와 교류에 초점을 둔 방중을 앞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성공적이길 바란다'는 응답자가 77%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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