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지구온난화가 한라산에 서식하는 나비의 생태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라산 1300m 이상 고지대에서 나비의 서식상황을 모니터링 결과, 30여 종의 나비에서 서식지와 개체수 변화가 일어난 것을 확인됐다.
산굴뚝나비.[사진=제주자연유산센터] 2023.04.03 mmspress@newspim.com |
한라산 영실지역부터 백록담 일대까지 해발고도별 조사에서 저지대의 따스한 지역에 서식하는 남방계 나비인 굴뚝나비, 배추흰나비, 소철꼬리부전나비 등은 해발 1700m 윗세오름 지역을 중심으로 고지대에서 새롭게 관찰됐다.
반면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북방계 나비 종은 더 높은 고지대로 서식지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북방계 나비인 산굴뚝나비의 경우는 예전에 비해 200m 정도 높은 해발 1700m 이상으로 서식지를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고, 개체 수도 2019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굴뚝나비는 한라산을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2005년 천연기념물 제458호와 2012년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나비는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활용된다.
세계유산본부는 세계적인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라산의 환경이 달라지면서 한라산에 서식하는 나비군집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한라산 고산지역에 적응해 살아온 북방계 나비의 경우 환경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멸종위기에 처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고정군 한라산연구부장은 "한라산 고지대에는 백록담을 중심으로 깃대종인 산굴뚝나비를 비롯해 30여 종의 나비가 서식한다"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종 보전연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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