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외교·통일 분야 대정부질문 답변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26일 미국 국빈 방문에 맞춰 정상 간 문화 행사로 추진됐던 걸그룹 블랙핑크와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이 무산된 것에 대해 "양국 협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취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치·외교·통일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합동공연이) 처음엔 비공식적으로,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며 "이후 양국 대사관을 통한 협의가 있었고, 대통령실·국가안보실에서 이 문제를 검토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4.03 pangbin@newspim.com |
그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측에서 합동공연 비용을 우리 측에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일일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공연이 취소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일정 중엔 문화행사는 들어 있지 않다"며 공연 취소를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는 질문에는 "양국 협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결론을 낸 것"이라만 답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경질된 원인 중 하나로 '블랙핑크·레이디가가 초청 행사' 보고가 누락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대통령실은 합동 공연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다"고만 알렸다.
미국 측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의견을 반영해 뉴욕 카네기홀 등에서 협연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가안보실에서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윤 대통령이 외교부 측 다른 채널로 보고받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이기 때문에 그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발전해갈 동맹의 미래비전을 두 정상이 같이 토의하는 역사적 회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이미 대통령실에서 밝힌 대로 현재 (윤 대통령) 방미 일정에 해당 문화공연은 없다"며 "따라서 비용 문제에 관해 논의된 바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해당 문화공연은 다양한 아이디어 중 하나로 제기된 것"이라며 "비용 문제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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