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vsAI 찬반 토론 후 결과 공유"
용도 적합도 고려한 도구 활용
'정보 수집→문서화→출처 검증' 순서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챗GPT로 수업 정보 얻고, 노션AI로 계획서 작성하죠. 정보 출처는 빙(bing)으로 확인해요"
교사들은 챗 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용도에 맞게 활용하면서 수업 준비 등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이고 있다. 챗GPT를 이용해 1분 만에 과학 수업 자료 20개를 찾고, 노션 AI로 문서화한 뒤 빙(bing)을 이용해 출처를 교차 검증하는 방식이다.
6일 서울시교육청 11층 강당에서 열린 '챗GPT 시대, 현장교사에게 묻다' 서울교육포럼에서 현장 교사들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생성형 AI 현장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2023.04.06 sona1@newspim.com |
천석경 서울백석초 교사는 "서울시교육현장연구회에서 학교 활용 사례를 공유한 결과, 생성형 AI 하나만 활용할 게 아니라 용도에 맞게 여러 개를 활용하는 것이 교사들의 업무 경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과학정보부에서 초등 저학년에게 운영할 수 있는 '생태전환교육 프로그램'을 작성해야 한다면 우선 챗봇인 챗GPT에서 해당 주제의 프로그램과 관련된 예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문서 작성을 도와주는 노션 AI에서 학습 목표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경우 마이크로소트의 Bing을 활용해 답변의 출처를 찾아볼 수 있다.
천 교사는 "학교 내부결재를 받아야 하는 경우에 챗GPT와 달리 노션AI는 AI가 작성해준 문서에 본인의 생각을 덧붙일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권순찬 충암중학교 정보교사는 학생들의 생성형 AI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만큼 학교에서 챗GPT를 통해 사고력을 키워주는 방법을 가르쳐야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권 교사는 하브루타 토론에서 착안한 챗GPT 활용 수업을 진행했다. 하브루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짝을 이뤄 서로 논쟁하며 공부하는 방식으로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교육 방법이다.
그는 학생들이 개인별로 AI와 함께 '사이버 공간 윤리' 등 특정 주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 근거를 제시하며 토론한 뒤 그 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권 교사는 "정보교과의 핵심 역량이 정보 소양, 컴퓨팅 사고력, 협력적 문제 해결"이라며 "학생들이 이러한 역량을 갖추도록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특히 생성형 AI가 올바른 답변을 내놓을 수 있도록 질문 수준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떤 질문이 제시되는지에 따라 AI의 답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온라인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에서 챗 기반 서비스를 활용하면 질문 수준을 평가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교사들은 이날 포럼에서 이미지·그래프 등 자료 지원 확대, 질문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국어 학습의 필요성 등을 요구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앞서 2021년에 인공지능교육 관련 중장기 계획을 세워 학교 환경 뿐 아니라 교원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정책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학교 현장 중심의 인공지능 교육 정책들이 뿌리는 내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서울시교육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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