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G마켓으로 국내 온라인몰 최초로 나스닥 상장
국내 오픈마켓 3사 인수 후 큐익스프레스로 다시 도전
나스닥 2번 입성 신화쓸까 '주목'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구영배 큐텐 대표가 국내 오픈마켓 인수를 마치고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준비에 돌입한다.
쿠팡보다 먼저 미국 증시 입성에 성공했지만, 이베이에 인수되며서 상장 폐지가 된 G마켓에 이어 다시 한번 구 대표가 나스닥 상장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영배 큐텐 사장 [사진=큐텐] |
구 대표는 지난 5일 위메프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큐텐이 위메프의 모회사인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경영권과 모바일 앱 소유권이 넘어갔다.
큐텐은 곧바로 위메프 대표 교체에도 나섰다. 인수 사실을 알린 당일 위메프 새 대표에 큐텐의 김효종 경영지원본부장을 선임했고, 김효종 신임 대표가 곧바로 위메프로 첫 출근을 했다.
큐텐은 지난달 31일 인터파크커머스를, 작년 9월에는 티몬을 인수했다. 불과 8개월여 만에 국내 이커머스 기업 3곳을 인수한 것이다.
특히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 인수는 평소 큐텐의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머무는 구영배 대표가 한국에 머무는 일주일 남짓한 시간에 이뤄졌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줄인수의 배경에는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이라는 목표가 있다. 정확한 상장 시기는 정해진 게 없지만, 큐텐보다는 큐익스프레스 상장 쪽에 무게가 더 기운다.
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있는데다 비상장사인 큐텐과 큐익스프레스의 정확한 매출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다. 다만 동남아 시장 전체가 아닌 싱가포르에서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큐텐과 달리 큐익스프레스가 더 빠른 매출 성장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익스프레스는 16개국에서 입고부터 환불까지 물류의 모든 과정을 대신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크로스보더인 아마존과 유사한 사업모델이다.
큐텐의 구상은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국내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상품을 전세계로 배송, 물동량을 늘린다는 것이다.
큐익스프레스의 물류창고 [사진=큐익스프레스] |
실제로 티몬은 큐텐에 인수된 이후 지난 1월 큐익스프레스와 함께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Qx프라임'을 선보였다.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에도 비슷한 서비스 도입이 예상된다.
인터파크에서 사내벤처로 G마켓을 창업한 구 대표는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입성한 2021년보다 15년 앞선 2006년 G마켓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국내 인터넷쇼핑몰 기업 최초였으며, 당시 공모가로 인정받은 G마켓의 시가 총액은 7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 이베이에 2009년 매각하면서 G마켓은 상장 폐지돼 '반쪽짜리 상장'으로 남았다.
이베이에 G마켓을 매각하며 맺은 겸업금지 조항 때문에 10여년 만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돌아온 구영배 대표가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다시 한 번 성공시킬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큐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상장을 검토 중이지만 큐익스프레스와 큐텐 중 어느 곳으로 상장할지, 또 언제 상장할지에 대해선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