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여부 모른채 수십년 지내는 아픔 상상 어려워"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제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납북자·억류자 가족 열 분을 만나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우리 국민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수십년 동안 한이 됐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연·예술 분야 전승자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3.04.04 photo@newspim.com |
김 여사는 이날 "너무 늦게 찾아봬 죄송하다"며 가족 한 분 한 분의 손을 맞잡고 위로를 건넸다. 1977년에 북한에 납치된 아들을 하루도 잊지 못했다는 노모의 울분을 한참 동안 경청한 김 여사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평범한 일상과 자유를 빼앗기고 이들의 생사 여부도 모른 채 수십 년을 지내야 하는 아픔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납북자, 억류자 가족들은 "그동안 역대 어느 대통령이나 영부인도 우리들을 만나주지 않았는데 우리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만나주신 것 만으로도 희망이 생긴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작년 11월 프놈펜 한미일 정상 공동성명 등을 통해 정부가 납북자와 억류자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 프놈펜 공동성명에서 "3국 정상은 납치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공동 의지를 재확인하고, 기시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이 즉각 석방돼야 한다는 데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북한당국의 법적 처벌 등 사유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6명, 본인의 의사에 반해 북한에 강제로 끌려간 납북자는 6·25전쟁 기간 중 약 10만명, 전쟁 이후에는 3,800여명이며, 전쟁 이후 끌려간 3,800여 명 중 516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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