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 지목된 유상원 "너무 억울하다"
경찰, 당초 '강도살인교사' 혐의→'강도살인' 혐의 변경
부검 결과 사인 "마취제 중독"으로 판명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 납치·살해' 배후로 지목받는 부부 유상원(50), 황은희(48)가 13일 검찰로 넘겨졌다.
유상원과 황은희는 이날 오전 8시께 순차적으로 서울 수서경찰서를 나왔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유상원은 경찰서를 나서면서 "억울하다"고 말했다. 착용한 옷에 달린 모자로 얼굴 윗 부분을 가린 상태였다. 호송줄에 양손이 묶여 있었다.
그는 '이경우가 범행 제안한 것이 맞느냐', '이경우에게 7000만 원 건넨 것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억울하다"고 답했다. 이어 '강도살인교사 혐의는 계속 부인하시느냐', '유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 '이경우 씨는 유가족에게 사과했는데, 한 말씀만 해주실 수 있느냐', '피해자 최 씨 코인 나눠 가지려한 것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유가족에게 정말 하실 말씀 없느냐', '이경우씨가 범행 제안한 것 맞느냐'는 질문에는 "너무 억울하다"고 재차 답했다. 이어 호송차량을 타고 떠났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부부 유상원, 황은희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나서고 있다. 2023.04.13 pangbin@newspim.com |
황은희 또한 착용한 옷에 달린 모자를 내려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났다. 그는 '이경우가 범행 제안한 것 맞냐', '이경우에게 7천만 원 왜 보낸 거냐', '혐의 계속 부인하시는 거냐', 유가족에게 할 말 없냐', '이경우 씨는 유가족에게 사과했는데, 할 말 없느냐', '피해자 코인 나눠 가지려한 것 맞느냐', '유상원은 억울하다고 했는데 하실 말씀 없느냐'는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량을 타고 떠났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9월 이경우로부터 범행을 제안받고 악연이 있던 피해자를 살해하는 대가 등으로 7000만원을 이경우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 A씨(48)의 코인을 갈취해 이를 현금세탁하는 등 구체적 범행을 이경우와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유상원과 황은희는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피의자들에 대한 혐의내용은 재판을 통해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지했다.
경찰은 이날 유상원과 황은희의 혐의를 '강도살인교사'에서 '강도살인'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또 "피의자들이 범행 모의 단계에서 피해자의 남편에 대해서도 살해를 음모·예비한 점이 확인되어 유상원·황은희·이경우·황대한·연지호 등 5명에 대해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고도 했다.
이어 "피해자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 사인은 '마취제 성분' 중독으로 추정된다고 회신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나온 마취제가 성형외과 간호사로 일하는 이경우의 아내 B씨에게서 나온 것으로 보고 이날 B씨를 부부와 함께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이경우의 아내 B씨는 불구속 상태로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이 기소할 시 별도로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이경우, 황대한(35), 연지호(29)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경우와 부부의 대질 신문 등을 통해 주범과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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