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최근 마약범죄에 총력 대응하고 있는 검찰이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에 대한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대응키로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4일 팀장인 신준호 강력범죄수사부장을 중심으로 강력부 4개 검사실이 투입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강남구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나눠준 뒤 학부모들을 협박한 '마약 음료 사건'의 일당인 길모 씨(왼쪽)와 김모 씨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길 씨는 마약 음료를 국내서 직접 제조해 사건 당일 강원 원주에서 퀵서비스와 고속버스를 이용해 아르바이트생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고, 김 씨는 중계기를 설치하고 운영하면서 중국에서 학부모에게 걸려온 협박전화를 국내 발신인 것처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3.04.10 hwang@newspim.com |
검찰 관계자는 "마약류를 도구로 삼아 미성년 학생들과 그 가족을 포함해 공중의 안전을 위협하는 초유의 범행이라는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수사팀 구성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신청되는 영장 등을 신속히 검토해 처리하고, 송치 후에는 철저한 보강수사를 통해 해외 소재 공범을 포함한 범행의 총책과 배후를 밝히는 등 사건의 전모를 명확히 규명할 예정"이라며 "향후 유사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약음료 사건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최근 개발한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 시음 행사를 가장해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사건으로, 해당 음료수를 마시고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 10일 20대 남성 길모 씨와 30대 남성 김모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등 관련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길씨는 강원 원주에서 필로폰을 우유에 섞는 방법으로 마약음료 100병을 만든 뒤 퀵서비스와 고속버스를 이용해 시음 행사 아르바이트생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피해 학생들의 학부모들에게 협박 전화를 걸 수 있도록 중국 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꾸는 전화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12일 중국에 체류하면서 국내 조직에 마약 음료 제조 및 배포를 지시한 3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이들의 신병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여권 무효화 조치 및 중국에 국제 공조 수사요청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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