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전망치 1월보다 상향…긴축 장기화에 무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경제학자들 10명 중 6명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각)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설문 조사 결과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9%에 불과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2024년 전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서베이는 총 6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이달 7일부터 11일까지 실시됐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53%일 것으로 내다봤는데, 지난 1월 동일 조사에서 예상한 3.1%보다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견실하고 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란 판단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 4.9%(4.75∼5.0%) 수준인 연준의 기준금리는 6월 말 5.125%(5.0∼5.2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5월 내지 6월 중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본 것이다.
또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61%로 지난 1월 결과와 동일했고, 경기침체는 올해 3분기 쯤 시작돼 경미하고 짧게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불거진 은행 위기의 경우 응답자 58%가 대체로 위기는 피했다고 판단했고, 추가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본 응답자는 42%였다.
미국 경제 연착륙이 불가능할 것이라 답한 응답자는 76%로 1월 조사 당시 75%보다 조금 늘었고, 현재 3.5%인 실업률은 올해 말 4.3%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올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6%에 그치고, 내년 성장률도 1.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