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이 한국을 찾았다. 이번 시리즈로 막을 내리는 '가오갤'이 K컬처의 중심지를 직접 찾아온 만큼 최근 주춤한 마블 열풍의 불씨를 되살리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ume 3'(감독 제임스 건)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건 감독과 배우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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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ume 3'는 앞선 시리즈를 흥행시킨 제임스 건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가오갤3'에서는 유니크한 4차원의 히어로 스타로드(크리스 프랫)와 가모라(조 샐다나),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네뷸라(카렌 길런),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 그루트(빈 디젤), 로켓(브래들리 쿠퍼) 등의 좌충우돌 액션 코미디를 만날 수 있다. 볼륨3에서는 이족보행하는 너구리인 로켓의 과거에 얽힌 이야기로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 제임스 건 "한국을 좋아해서 왔다"…K팝·무비·한식에 푹 빠진 '가오갤'
이날 크리스 프랫은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키는 K컬처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금이 정말 특별한 시기다. 전세계적으로 한국이 영화와 문화, 케이팝으로 각광 받는 중이다"라며 한국에 오게 돼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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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블랙핑크도 최근 코첼라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고 저는 뉴진스도 좋아한다. 정말 팝 뮤직을 잘 하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문화의 중심지가 한국이 아닌가. 오래 전부터 한국이 문화적으로 좋았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이때 한국 오게 되어 좋다"면서 웃었다.
카렌 길런은 "제가 '마더라'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엄청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에도 BTS와 블랙핑크 음악을 들으면서 일정을 준비했는데 여기서 만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바라기도 했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제가 '올드보이'를 보고 영화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봉준호 감독도 사랑하고 한국 음식도 정말 좋아한다. 달고 짠 맛이 함께 들어있는 멸치볶음 같은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폼이 어제 먼저 한국에 와서 여러 한국음식 먹는 걸 동영상으로 보여줬다"고 거들었고 폼은 "불고기도 있다 저것도 먹어야해 하면서 여러 가지를 먹었고 정말 좋았다. 프랑스의 '메르시 보꾸(mersi beaucoup)'와 비슷한 발음이라는 것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에 친근함을 드러냈다.
특히 그간의 '가오갤' 시리즈로는 한국을 찾지 못했던 제임스 건 감독은 마지막 시리즈 개봉과 함께 한국을 첫 프로모션 국가로 직접 선정했다. 감독은 "제가 한국에 오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 평소 한국 영화의 광팬이다. 친구들도 굉장히 많은데 온 적이 없었어서 너무나 오고 싶었다. 한국 팬들이 1-2편에서 너무 많은 응원과 지지를 주셨고 마지막에 딱 한번의 기회만 남아서 한국에 왔다"고 마블을 사랑하는 한국팬들을 잊지 않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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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간 대장정의 마무리…MCU 흥망과 함께한 '감성 코미디 액션 무비'
이번 영화는 분노에 가득 찬, 그러면서도 묘하게 짠한 너구리 캐릭터 로켓의 이야기로 영화 도입부를 장식한다. 예고, 풋티지만 봐도 로켓에 대한 감독의 애정이 느껴진다.
제임스 건 감독은 "로켓은 정말 중요하고 제 분신이라고 생각한다 분노에 가득찬 작은 존재이지 않나.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연결이 어렵다. 아웃사이더의 궁극적인 캐릭터라 생각되고 눈물이 나려고 한다. 전형적인 아싸다"라고 동지애를 드러냈다.
이어 "로켓을 정말 사랑하고 2012년에 가오갤을 처음 시작한 게 로켓이었다. 재밌고 코미디고 음악 아름답고 현실적인 영화의 여러 매력이 있지만 슬픔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기원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분노와 화가 어디서 온 것인지 앞으로는 로켓이 어떻게 살아갈지 그를 둘러싼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 배우들과도 마지막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그런 장치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가오갤' 시리즈는 1편부터 유쾌하면서도 코믹한 연출과 함께 세계적인 올드팝 명곡들을 삽입해 OST로도 관객들을 울리며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 영화에서도 라디오헤드의 'creep'을 시작으로 아주 익숙하면서도 뭉클한 팝 음악들이 영화를 채울 예정이다.
감독은 "음악이 정말 어려웠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OST였고 음악을 계속 바꿨다. 그 사운드 트랙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아서 그걸 맞춘다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70년대 80년대 90년대 음악이 다양하게 이번에 들어가게 되고 훨씬 더 어렵게 피드백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역대급 사운드 트랙이 되지 않을까 한다. 들어보신 분들도 그렇게 얘기하셨다"고 말했다.
크리스 프랫은 "제가 어릴 때 가장 처음 갔던 콘서트가 라디오헤드 공연이었다. 첫 노래가 creep인데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로 시작하게 된다. 조금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좋다"고 소개했다. 폼 역시 "creep을 저도 좋아하고 로켓에게 정말 공감하게 됐다. 누구나 제가 약간은 슈퍼 이상한 사람이란 느낌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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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의 페이즈4가 시작되면서 국내외에서 MCU의 방향성이 바뀌면서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간간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건 감독은 "이 영화를 잘 만들어야 한단 생각 뿐이었다. 정말 큰 영화이기도 하지만 가장 작은 영화다. 캐릭터들 사이 연결과 개인적인 얘길 하게 되기 때문에 인생을 다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MCU가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질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이 가디언스 팀은 더이상 없을 거다. 더 많은 MCU 영화들이 나오길 바라고 스펙타클한 히어로영화 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의 이야기들, 감정을 더 많이 실어준 영화들이 더 많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임스 건 감독을 비롯해 모든 출연진은 10년을 함께해온 작품, 캐릭터와 작별할 시간이다. 카렌은 "작별하기 싫어서 슬프기도 하고 그렇지만 경험을 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좋기도 했다. 제임스의 좋은 각본을 제 입을 통해 얘기하고 정말 사랑했어서 좋았다. 씁쓸하면서도 스윗하면서도 잘했다 싶으면서도 이 역할 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폼은 "이 영화의 일부였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X맨 같은 슈퍼 히어로 영화에 나오고 싶었다. 가오갤에 나오고 싶었고 오디션에 붙어서 패밀리가 되고 인생이 바뀌었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고 감독님과 이 모든 경험에 감사드린다. 멘티스 역할 하면서 정말 재밌었다"고 했고 크리스는 "영원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영원한 건 없지 않나. 여러 감정이 드는데 무엇보다 감사하다. 이 역 덕분에 커리어가 바뀌기도 했고 10년간 여러 친구들을 만났다"면서 "제임스 감독이 이끌어준 덕에 산의 정상에 올라와있다"고 감사했다.
끝으로 카렌은 네불라의 새로운 암액션을, 폼은 액션신에 가미되는 코믹한 포인트들을 또 하나의 기대 포인트로 꼽았다. MCU의 한 축을 맡아 10년 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ume 3' 오는 5월 3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