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주춤·수출 등 감소·인플레 압력
법인세 등 기한 연장 이어 추가 대책도
팜민찐 총리 "수출·투자·소비 진작해야"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경제성장률 둔화 등 각종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금리를 인하하고 기업의 세금부담을 완화하는 등 투자와 소비촉진을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19일 베트남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올 연말까지 부가가치세(VAT)를 10%에서 8%로 2%p 낮추기로 했다. 현재 10%의 VAT 세율이 적용되는 모든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해 이같이 조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의 세입이 월 평균 5조8000억 베트남동(VND)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부가가치세 감면은 가격부담을 줄여 소비를 활성화하고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베트남 재무부는 기업에 법인세 등의 납부기한을 연장해 주기로 결정했다. 1~2분기 법인세를 납부일로부터 3개월 유예하고, 토지임대료를 50% 감면하는 등 기업이 체감하는 세금부담을 덜어준다는 구상이다.
베트남 정부는 납기연장 등의 혜택을 받는 세액의 규모가 112조 베트남동(VND)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베트남 중앙은행(SBV)도 올 들어 두 차례나 금리를 내려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SBV는 지난달 14일 재할인율을 기존 4.5%에서 3.5%로 1%p 인하했다. 금융기관 간 1일물 초단기 대출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 역시 6%로, 1%p 내렸다. 이달 3일에는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재융자 금리를 종전의 6%에서 5.5% 0.5%p 내리기도 했다.
베트남 당국의 이런 조치들은 올 들어 각종 경제지표가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2%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베트남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GDP 성장률인 6.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분기 성장률(3.21%)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출과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지난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베트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791억7000만 달러(약 104조689억원)에 머물렀다. 이 기간 FDI도 5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39%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베트남의 소비자물가지수 또한 지난 1분기에 4.18%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도 여전하다.
위기감을 느낀 팜 민 찐 총리는 최근 열린 정부·지방 간 온라인 회의에서 "투자와 수출, 소비라는 3대 성장동력 진작에 최우선적으로 전력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찐 총리는 "세계 경제 둔화 속에서 각국의 통화 긴축과 수요 감소에 베트남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생산을 지원하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하노이의 한 슈퍼마켓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2023.04.19 simin198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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