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베이징을 가다] 300년 브랜드 라오즈하오 노천박물관 전문대가 ②

기사입력 : 2023년04월19일 12:50

최종수정 : 2023년04월19일 12:50

前門 전통상가 거리 소비경제 견인
먹거리와 볼거리로 꽉찬 관광 명소
홍싱 얼궈터우의 향 은은한 고거리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자장면 집과 부채, 헝겊 신발, 옛날 과자점, 양꼬치, 얼궈터우 백주, 탕후루, 성씨 박물관...'

베이징 중심가 전문대가는 전통 고거리답게 베이징의 옛 먹거리와 볼거리, 문화 풍물 상품이 가득 들어찬 곳이다. 왕푸징, 시단(西单) 등과 함께 연중 많은 인파가 몰리는 소비의 중심지로 정평이 나있다.

2023년 1월 8일 중국 당국이 코로나 통제를 전면 해제하면서 전문대가는 주말과 주중 가릴 것 없이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언제나 북새통을 이룬다. 전문대가와 인근 왕푸징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는 경제 회복의 관건인 내수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미셀린에 올라있는 베이징 전문대가의 팡좐창 자장면 집 앞에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다. 2023년 4월 1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4.19 chk@newspim.com

실제로 중국 소비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음은 올 초반 경제 지표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4월 18일 중국 통계 당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2023년 1분기 소매 판매액은 5.8% 증가했다. 특히 3월에만 10.6% 증가, 2021년 이후 처음 두자릿수 증가세를 회복했다.

주말인 4월 15일 전문대가에서 가장 붐비는 곳 센위커우 맛집 거리와 다자란 4거리 부근.  앞서 소개한 베이징 오리구이 전취덕 맞은편에는 '팡좐창(方砖厂, 벽돌공장) 69호 자장면' 집이 자리하고 있다. 팡좐창은 전문대가 일대에 가장 흔한 식당인 자장면 집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다.

미셀린 추천 식당이라는 선전 간판이 붙어있는 팡좐창 자장면 집에는 어느때든 늘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여행객들이나 입맛이 까다로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다. 가격은 한그릇에 25위안(약 5000위안)에서 부터 재료에 따라 38위안 까지 다양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전통거리 전문대가의 양꼬치 점에서 한 관광객이 하나에 5000원 하는 양꼬치를 사가지고 점포를 나오고 있다.  2023년 4월 1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4.19 chk@newspim.com

팡좐창에서 남쪽으로 길을 걷다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양고치를 파는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두툼하고 싱싱한 양고기를 7~8개씩 꽤서 판매하는데 가격은 꼬치 하나에 25위안으로 우리 돈 5000위안 정도다. 사람들은 양꼬치를 사서들고 전문대가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어 친지에게 보낸다.

인근에는 중국인들이 밥 처럼 많이 먹는 뉴러우멘(소고기 국수) 식당, 위페이(宇飛)면관이 있다. 3년 정도된 송아지 고기를 삶아 육수를 낸뒤 질 좋은 국수에 고수와 소고기 토막을 고명으로 얹어 내놓는 소고기 국물 국수다. 한그릇에 작은 대접은 25위안, 큰 대접은 50위안이며 음주 다음날 해장에 그만이다.

전문대가 번화가에서 남쪽으로 계속 발길을 옮기다 보면 다오샹촌(稻香村, 벼꽃 향 마을)이라는 청나라때 개업한 라오즈하오 전통 과자 브랜드 가게가 눈에 띈다. 다오샹촌은 베이징 라오즈하오 가운데 점포수가 가장 많기로 유명하다. 전문대가 일대에만 해도 족히 스무개 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전통 고거리 전문대가의 한 국수집에 소고기 국물 면의 유래가 벽면에 전시돼 있다.  2023년 4월 1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4.19 chk@newspim.com

다오샹촌 남쪽 편에는 기와집 형상을 한 옛스런 모습의 건물 입구에 위안성하오(源昇號)라는 간판이 나붙어 있다. 위안성하오는 베이징 일대의 유명한 전통 술 얼궈터우를 만들던 회사로서 이곳이 바로 그 기원점이다. 간판에 창립일자가 강희 19년이라고 적혀있어 연대를 물어보니 관리인이 1680년이라고 일러준다.

중국에서는 술을 빚는 기술을 기예라고 하는데 베이징 위안성하오의 얼궈터우 기예를 계승한 곳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홍싱 얼궈터우다. 위안성하오 입구 솟을 대문을 들어서면 홍싱 얼궈터우를 위주로 한 얼궈터우 미니 박물관이 있다.

"홍싱얼궈터우는 청향형이고 뉴란산 얼궈터우는 농향형입니다. 뉴란산 얼궈터우는 홍싱에 비해 연륜이 훨씬 뒤집니다". 홍싱얼궈터우 박물관의 안내원은 홍싱과 뉴란산 얼궈터우 차이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안내원은 "홍싱얼궈터우는 1949년 10월 신중국 건국 이후 최초로 세워진 국유 주류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전통거리 전문대가 홍싱얼궈터우 박물관 입구에 1600년대 창업한 베이징 얼궈터우 라오즈하오 기업 위안성하오(원승호) 상호가 붙어 있다.  2023년 4월 1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4.19 chk@newspim.com

'수수를 갈아 반죽을 하고 쪄낸뒤 누룩을 혼합해 적당한 시간 동안 발효를 한다. 발효한 원료는 다시 반죽을 해 열을 가하는 증류 과정을 거쳐 술을 받아낸다. 받아낸 백주는 토기 단지에 담아 지하실에 저장한다'.

홍싱 얼궈터우 박물관 전시물은 얼궈터우의 누룩은 밀과 완두를 원료로 하고 술의 원료 곡물은 북방에서 생산되는 고량주를 사용한다는 설명과 함께 얼궈터우 백주의 제조 과정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또다른 전시물은 '백주를 빚는데 있어 물은 술의 피요, 누룩은 술의 뼈고, 곡물은 술의 살이요, 기예(술 빚는 기술)는 술의 혼이다'고 적어놓고 있었다.

박물관은 나오려하는데 홍싱 얼궈터우가 진열된 판매장이 발길을 잡는다. 판매장 코너에는 한병에 12위안(2400원) 부터 598위안(약 12만위안)하는 다양한 등급의 홍싱 얼궈터우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판매장 지배인은 증류 방식과 원장주(원액)의 브랜딩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전통 고거리 전문대가에 있는 홍싱 얼궈터우 박물관에 백주 제품이 전시돼 있다.  판매 가격은 한병에 17위안(약 3400원) 부터 800위안(약 16만원) 짜리 까지 천차 만별이다. 2023년 4월 1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2023.04.19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