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우크라 지원 가능성 발언에 러 반발
"北에 무기 샘플 보낼 수도" 압박
"北 미사일 개발에 러 기술 이미 지원...역설적" 비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반발하면서 북한에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19일(현지시간) 역설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윤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자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은 우리의 협력국이자 자신들의 이웃인 북한에 러시아의 최신 (무기) 샘플(표본)이 들어가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고 경고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에대해 미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이미 오랫동안 비밀리에 북한에 군사적 지원을 해왔다면서 이번 발언은 역설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북한이 빠른 속도로 미사일 시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러시아로부터 스커드 미사일 기술을 전수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14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 비행시험을 했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베넷 연구원은 러시아가 오히려 이번 발언을 통해 러시아가 그 동안 북한에 해온 군사적 기술 이전을 정당화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에 러시아가 직접적인 군사적 장비보다는 새로운 미사일과 핵 개발을 위한 기술 표본을 제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로부터 핵탄두 소형화나 인공위성용 고해상도 카메라 등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이미 전수받고 있거나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이와관련, RFA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러시아 역시 무기 부족을 겪고 있다며, 북한에 탄약이나 군용 무기 및 장비를 보낼 능력은 낮다고 풀이했다.
그는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으로의 모든 군사적 지원은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