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전년비 영업익 절반 이상 하락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철강업계의 한파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태풍 힌남노 피해를 겪은 지난해 4분기보다는 개선됐지만 지난해 동기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글로벌 철강 수요의 증가와 조업 정상화로 2분기부터는 반등이 기대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날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연결기준 매출 6조3891억원, 영업이익 3339억원을 기록했다.
용광로 작업 모습 [사진=뉴스핌DB] |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1%로 절반 수준을 기록했으며 매출 또한 8.5%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10.0%에서 올해 1분기 5.2%로 줄었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1분기에도 실적 한파가 이어졌다.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실적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 7047억원, 매출 19조3819억원을 기록했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복구를 1월에 마치면서 전분기 대비 판매량과 생산량 모두 늘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69.6%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복구가 1분기에 마무리되면서 완전한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면도 있다.
다만 현대제철과 포스코 모두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이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가 회복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지난 1월 포항제철소 정상화를 마치고 철강 부문에서 국내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가동률 또한 회복돼 84.7%로 전분기의 78.5%보다 6.2%포인트(p) 늘었고 전년 동기의 87.4%에도 근접했다.
현대제철도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6.8%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는 조업 정상화로 전분기 대비 생산량과 판매량이 증가했고 파업과 태풍 피해 복구비용 등 일회성 비용에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철강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철강 수요는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18억223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역시 18억5400만톤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철강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의 리오프닝도 철강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양사 모두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분기가 성수기인 것을 고려할 때 전체적인 판매물량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강판, 후판 등 인상분에 대해 각 고객사들과 지속적인 가격 협상으로 1분기보다 상회한 실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도 "1분기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있어 정상화가 덜 된 면이 있다. 2분기에는 완전 정상화를 기대한다"며 "당장 2분기는 1분기보다 5% 이상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욱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올해 전체 실적은 2021년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 실적을 상회하며 완전 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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