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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훈 통계청장 "2028년까지 원포털 구축...챗GPT 탑재해 활용성 확대"

기사입력 : 2023년05월04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5월04일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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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입장서 생산자 관점의 통계 보게돼"
"통계청 업무 역량은 수요자 관점으로 전환"
"물가지수에 외식배달비 지수 추가해 발표"
"내년 저출산 통계지표 구축해 종합적 제공"
"통계 신뢰성 제고방안 발표…연내 가능성"

[세종=뉴스핌] 정성훈 성소의 기자 = "챗GPT를 통계에 활용하게 되면 국민들의 알권리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창출에도 효과적일 겁니다. 통계분석 시장도 굉장히 커질 것이고, 관련 일자리도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뉴스핌>과 만난 한훈 통계청장은 "챗GPT는 통계분석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챗GPT'는 미국의 오픈에이아이(OpenAI)사가 개발한 대화형 챗봇 인공지능(AI)이다. 사용자가 채팅창에 질문이나 요구사항을 적으면 AI가 답변하는 방식이다.

통계청은 2028년까지 챗GPT를 적용한 '원포털(가칭)'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MDIS) 등에 산재한 통계데이터를 한데 모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한 청장은 "1300여개 이르는 방대한 국가승인통계에 챗GPT 기술을 적용하면, 통계데이터 접근이 빨라지면서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 및 대안모색 등이 활성화돼 통계분석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구체적으로 한 청장은 "원포털에 통계GPT(가칭) 기능을 탑재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찾는 지능형 시스템을 구현하고, 생활밀착형통계 및 데이터 시각화 등 국민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 확충으로 활용성 확대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훈 통계청장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통계청] 2023.05.03 jsh@newspim.com

특히 한 청장은 챗GPT의 출연이 고용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챗GPT가 복잡한 경로의 자료를 단시간 내 찾아준다면 각종 의사 결정에 필요한 통계데이터의 이해, 검토, 분석 등 활용영역 확대가 예상돼 통계분석 시장의 새로운 고용창출 및 일자리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 청장은 지난해 5월 통계청장 취임 이후 국민이 체감하고 필요로 하는 통계생산과 국민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통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통계분석에 챗GPT를 적용하는 방안도 한 청장이 구상하는 통계혁신의 일환이다. 

한 청장은 국가통계혁신의 큰 축을 '생산, 활용, 서비스'로 잡고 대국민 접점을 넓혀나간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그는 "새 정부가 지향하는 디지털플랫폼 정부에서는 과학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통계와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통계청의 국가통계 혁신을 통해 통계 및 데이터의 생산, 활용, 서비스의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1년을 얼마 앞두고 있다. 그동안의 소회와 성과는 

▲30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항상 이용자의 입장에서 통계를 활용해 오다가 통계청장 취임 이후 통계 생산자의 관점에서 통계를 바라보게 됐다. 물가 조사, 제조업 및 서비스업 조사, 농어업 생산량 조사 등 통계조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기업,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 통계수요자, 국내외 통계 전문가분들을 만나며 통계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주요 성과는 아직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통계청의 업무 역량을 통계 공급자의 관점에서 개인, 기업, 정부 등 통계수요자의 관점으로 전환한 것이다. 

-주요 성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선 물가통계의 경우 통계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가구특성별 물가지수 작성(상반기), 외식배달비 지수 공표(12월)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정책맞춤형 통계 작성을 위해 통계청의 통계등록부와 타 기관 통계를 결합한 사례를 발굴 중이다. 최근에 제주관광공사와 협업으로 '제주 한달살이'에 대한 통계를 분석했는데, 조사통계, 행정통계와 결합한 빅데이터가 정책결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실증적 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UN 통계위원회 부의장국에 선출돼 국제통계사회의 리더로서 한국 통계청의 위상을 높였다고 본다.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추진 목표는 

▲통계청은 누구보다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조직이다. 국민이 필요로 하는 통계, 체감하는 통계, 눈높이에 맞는 통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국민의 생각이 변하고 요구가 변하면 그에 맞게 맞춰야 하는데 그동안은 그렇지 못했다. 국민 중심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통계청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더욱이 새 정부가 지향하는 디지털플랫폼 정부에서는 과학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통계와 데이터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계청의 국가통계 혁신을 통해 통계 및 데이터의 생산, 활용, 서비스의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가통계혁신의 큰 축을 생산, 활용, 서비스로 구분했는데  

▲우선 통계생산 측면에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통계생산이 중요하다. 태풍 등 재난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자연재해 SGIS 통계를 개발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의성 있는 통계도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 또한 저출산·고령화, 기후변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시대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통계도 확충할 계획이다. 통계생산 못지않게 중요한 게 통계의 활용이다. 각 기관에 산재한 데이터의 연계·분석·활용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통계청의 데이터 허브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통계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계가 의사결정과정에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서비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KOSIS, SGIS 등 통계서비스가 국민 중심의 통계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보기 쉽게 시각화해서 콘텐츠로 제공해 나갈 것이다. 

한훈 통계청장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통계청] 2023.05.03 jsh@newspim.com

-올해 새롭게 발표 예정인 주요 통계는 어떤 것들이 있나

▲올해에는 물가·인구통계 등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통계에서 새로운 통계와 제도변화가 있었다. 물가동향의 경우 가구 구성, 연령대 등 다양한 가구특성별 물가지수 작성을 통해 통계 현실체감도를 개선했고, 추가로 연내 외식배달비 지수도 발표할 예정이다. 인구통계의 경우 인구추계 주기를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해 급변하는 인구구조·지역특성 변화를 반영한 장래인구추계(전국, 시도) 결과를 작성할 계획이다. 또 통계청의 통계등록부와 타 기관의 데이터를 연계한 통계를 연내 발표하려고 준비 중이다. 오는 10월 각 부처의 연금데이터를 통계등록부 기준으로 연계한 연금통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자연재해와 공간통계정보를 융합한 자연재해 통계지리정보서비스를 개발해 내년에 본격 서비스할 예정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미 있는 실험적 통계가 다수 개발되고 있다. 현재 기획 중인 게 있나

▲현재 통계청은 통신모바일인구이동량통계, 사업체매출액 및 영업일수, 노란우산공제, 구인, 가계지출 등 빅데이터를 기반한 10종의 실험적 통계를 제공 중이다. 올해는 근로자이동행태 통계를 개발해 연내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통근자 이동현황, 출퇴근 소요시간, 근무지 체류시간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나우캐스트 포털에도 민간·공공 빅데이터를 활용한 8개 속보성 지표를 제공 중인데, 올해는 새로운 소비형태를 반영한 온라인 지출, 배달앱 사용, 영상·음원구독, 전력사용량 등 추가 지표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3월 통계청이 제주관광공사, SKT와 협업해 제주 한달살이 분석결과를 공표한 바 있는데, 올해는 기존 결합데이터에 신용카드 거래정보를 추가로 연계해 이동 특성별 소비패턴 등 다차원 활동을 분석해볼 계획이다. 

-최근 IT업계의 이슈인 챗GPT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통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챗GPT 활용 방안은

▲통계청은 1300여 종의 다양한 국가승인통계 자료를 국가통계포털,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 등으로 제공 중에 있지만, 자료가 워낙 방대해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용자 맞춤형으로 시스템이 고도화되더라도, 방대한 자료구조로 인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 챗GPT가 통계검색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면 일반 이용자는 물론 전문가들이 복잡한 경로 탐색에 소요하는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통계분석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챗GPT를 활용해 짧은 시간 내 원스톱으로 통계자료 접근이 가능해져 각종 의사결정을 위한 통계자료 활용도도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다. 통계데이터 활용도가 높이지만 증거를 기반으로 한 정책수립을 뒷받침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인 챗GPT가 통계분석 시장의 일자리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챗GPT는 단순·반복적인 자료를 찾거나 학습된 자료를 빠르게 정리할 수 있어 일자리 잠식우려가 있긴 하지만, 통계데이터 접근이 빨라짐에 따라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 및 대안모색 등이 활성화돼 통계분석 시장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기존 시스템에서는 통계데이터의 방대성으로 일반이용자 및 전문가들이 자료탐색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 하지만 챗GPT가 복잡한 경로의 자료를 단시간 내 찾아준다면 각종 의사결정에 필요한 통계데이터의 이해, 검토, 분석 등 활용영역 확대가 예상돼 통계분석 시장의 새로운 고용창출 및 일자리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각종 통계데이터 포털을 하나로 통합하고, 챗GPT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우선 통계청은 통계분석 시장의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KOSIS, SGIS, MDIS 등과 같이 산재한 통계데이터 포털을 '원포털(가칭)'로 만들고, 데이터전문가 양성 등도 추진하려고 한다. 특히 원포털에는 통계GPT(가칭) 기능을 탑재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찾는 지능형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다만 원포털이 완벽히 구축되는시기는 2028년까지로 본다.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마스터플랜도 한 해 정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구축 과정을 3년 정도 거쳐 2028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챗GPT 기능은 중간에라도 가능하면 시범적으로 적용해 볼 계획이다. 고도의 챗GPT는 아니더라도 심플한 형태라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한훈 통계청장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통계청] 2023.05.03 jsh@newspim.com

-한국의 고도화·전문화된 국가통계시스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다. 경쟁력은 무엇인가

▲통계는 크게 두가지로 설명되는데, 그 중 하나가 통계 작성과 관련된 체계, 조사, 행정, 빅데이터 통계다. 특히 조사통계는 인구주택 총조사는 5년 주기로 하는데, 2025년 100주년을 맞는다. 일제시대 때 일본이 한국의 수탈을 위해 국세조사를 한 게 1925년이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벌써 100년이 됐다. 그러니 얼마나 우리가 인구주택 총조사 기법이 축적됐겠나. 그 기법은 일본보다 우리가 앞서있다. 국세통계도 있지만, 4대보험 통계들, 행정통계로 이뤄진 시스템에다 빅데이터를 통한 실험적 통계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통계 작성 시스템만 보면 우리가 선진국이다. KOSIS에 가면 정말 많은 통계들이 있는데, 지난번 IMF에 출장갔을때 현지 직원들이 KOSIS에 들어와서 한국경제와 관련된 모든 것을 확인한다고 하더라. 지난번 대한상의 간담회에서 어떤 기업에서는 한국이 통계 측면에서 약간 불공평하다는 말도 하더라. KOSIS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통계가 다 있는데, 외국 통계시스템은 정보가 부족하다는 불만이다.   

-통계분야 국제개발협력(ODA)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국익적 측면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ODA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유일한 국가로, 통계분야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요청이 증가하고 있다. 2012년부터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9개 국가를 대상으로 ODA사업을 추진해 왔다. 통계청의 ODA사업은 통계인적역량 강화와 통계인프라 구축을 위해 개도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또 통계선진국인 우리나라가 국격에 맞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도국에 행정자료 활용 등 통계 작성·서비스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 민간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국내기업의 일자리 창출 및 해외진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존 무상원조에서 유상원조까지 사업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렇게 유무상 원조를 통해 우리와 협력한 나라들은 훨씬 더 수월하게 통계에 접근할 수 있다. 통계가 산업의 첨병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통계가 국가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의 역할과 대응 방안은

▲저출산 문제는 통계청의 근본적인 고민과 연결돼 있다. 저출산 관련 통계를 국민들에게, 특히 정책 당국자들에게 정확히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저출산 문제가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 작용 결과라는 정부의 진단에 발맞춰 통계청 역시 '저출산 통계지표 체계'를 구축해 2024년도 제공할 예정이다. 저출산 원인은 결혼과 출산에 영향을 주는 사회경제적 요인, 고용, 주거, 보육, 일가정양립 등 가치관의 변화 등 굉장히 다양하다. 이러한 지표들을 한 군데 모아서 종합 서비스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중에서도 저희가 가장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통계가 사회조사로 가치관과 관련된 문제다.    

-통계의 신뢰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신뢰성 제고를 위한 방안은

▲주로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통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좀 더 철저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통계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것과 다르다. 집값 문제도, 물가도 그렇다. 그래서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부분들이 필요할 것 같다. 자가주거비를 물가통계에 반영하고자 올해부터 검토를 시작한 것도 이에 일환이다. 감사원 감사가 끝나는 대로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통계 신뢰성 제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는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한훈 통계청장 약력

-1968년 전북 정읍 출생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워싱턴대 경제학 박사
-제35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기획재정부 차관보
-통계청장('22.5~현재)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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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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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온스당 4100달러 돌파…유가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여전한 무역 갈등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13일(현지시간) 금값이 온스당 4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는데 백악관이 중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주목하며 배럴당 60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3.3% 뛴 온스당 4,133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4,116.77달러까지 올랐다가 한국시간 기준 14일 오전 2시 47분 기준 2.2% 오른 온스당 4,106.48달러를 기록했다.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중국에 오는 11월 1일부터 추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만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발언해 긴장감을 키웠다. 이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낙관하면서 갈등 완화를 시사하긴 했으나,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56% 상승하며 지난주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번 상승세는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블루라인퓨처스의 최고시장전략가 필립 스트리블은 "금 가격의 상승 모멘텀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며 "2026년 말까지 5,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매입, 탄탄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미·중 무역 긴장, 그리고 낮은 미국 금리 전망이 금 시장의 구조적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10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7%, 12월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저금리 환경에서 강세를 보인다. 애나 폴슨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국 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올해 2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들은 금 가격이 2026년에 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 금 가격 평균 전망치를 4,48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상품 리서치 글로벌 헤드 수키 쿠퍼는 "이번 랠리는 지속될 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장기 상승세를 위해서는 단기 조정이 오히려 건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물 은 가격은 3.1% 오른 온스당 51.82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52.12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과 마찬가지로 은 가격도 금리 인하 기대와 공급 부족 등 요인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유가도 미중 관련 소식을 지켜보며 반등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59센트(0.9%) 오른 63.32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59센트(1%) 상승한 5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11월 1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 계획은 여전히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원국으로부터의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DBS의 애널리스트 수브로 사카르는 "현재 시장의 매도세는 워싱턴과 베이징이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 진정된 모습"이라며 "단기적 유가 흐름은 결국 무역 협상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OPEC+ 산유국들의 증산이 이어지면서 2026년 석유 공급 부족 규모가 이전 예상보다 훨씬 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이뤄지면서,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이 생산되는 중동 지역에서 전투가 재점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이날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마지막 생존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0-1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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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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