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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왕관 쓴 英 찰스 3세 "섬김 받지 않고 섬길 것"

기사입력 : 2023년05월06일 21:46

최종수정 : 2023년05월08일 07:29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찰스 3세가 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영국 국왕으로 공식 즉위했다.

1948년 태어나 9살에 왕세자로 책봉된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왕위를 승계했다. 국왕의 대관식이 열린 것은 1953년 이후 70년 만이다.

대관의식은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했고, 왕이 서약을 하고 성유를 바른 뒤 왕관을 쓰면 성직자와 왕족, 귀족들이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6일(현지시각) 대관식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23㎏에 달하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썼다. 2023.05.06 kwonjiun@newspim.com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대관식에서 찰스 3세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 받지 않고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선서를 통해 "나는 하나님 앞에서 개신교 신자이며, 개신교 신자에게 왕위 승계를 보장하는 법률의 의도에 따라, 법에 따라 내가 가지는 권능을 다해, 이 법률을 지지하고 지켜낼 것을 엄숙하고 성실하게 고백하고, 간증하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단 앞에 무릎을 꿇은 뒤 "내가 당신의 모든 자녀와 모든 믿음에, 모든 믿음과 신앙에 축복이 될 수 있기를, 우리가 함께 온유함의 길을 찾아내고 평화의 길로 이끌릴 수 있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라고 기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찰스 3세의 선서에는 70년 전인 1953년 선왕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때와 달리 "모든 믿음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하는 부분이 새로 추가됐다.

왕실과 갈등을 빚다 지난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난 해리 왕자는 대관식에 참석했지만,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대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2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자리했다.

한편 이날 대관식에 맞춰 반군주제 단체 '리퍼블릭' 등이 웨스트민스트 사원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조직해 이 단체를 이끄는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가 사원과 가까운 트래펄가 광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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