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전기차가 유럽시장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가성비를 내세워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으며, 유럽의 수입차 중 중국 자동차의 비중은 5년 전 1% 이하였지만, 올해는 20%에 달할것으로 예상했다고 중국 시나닷컴이 10일 전했다. 유럽의 수입차 비중 20%는 약 60만대에 해당한다.
모간스탠리는 중국 자동차의 가성비가 유럽시장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 공급과잉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서라도 해외에 수출하려고 할 것이며, 두 번째로 중국 전기차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와 스마트 드라이빙 방면에서 더욱 가성비 높은 하드웨어를 장착하고 있고, 세 번째로 중국은 배터리 분야 경쟁력 1위 국가이면서 원자재 조달, 가공, 조립 등의 밸류체인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전기차는 유럽의 경쟁사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자동차부품 전 세계 9위 업체인 프랑스의 포레시아의 패트릭 콜러 CEO는 지난달 상하이모터쇼에 참석해서 "중국의 전기차는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유럽시장에서 연간 100만대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유럽 자동차 판매량(1128만대, ACEA 기준)의 9% 가량이다.
이와 함께 알리안츠그룹 산하 무역신용보험 계열사인 알리안츠트레이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전기차가 EU에 본격 수출되면 EU는 2030년까지 240억유로(약 35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공장 건설을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시장 판매량은 그리 크지 않다. 상하이차의 MG, 지리(吉利)자동차의 폴스타 판매량이 증가 중이며, 나머지 브랜드들의 판매량은 미미하다. 지리자동차 산하브랜드인 폴스타는 올해 1분기 유럽에서 6803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13.3% 증가한 수치다. MG브랜드는 전년대비 103.4% 증가한 4만2446대를 판매했다. 이 중 전기차 모델인 MG4는 1만2568대가 팔렸다. 이 모델은 지난해 출시됐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업체는 비야디(BYD, 比亞迪)다. 비야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지 딜러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진출을 시작했다. 독일과 스웨덴에서 딜러계약이 체결됐으며, 현재 Atto3(중국모델명 위안, 元), Han(한, 漢), Tang(탕, 唐)이 현지에서 판매 중이다. 올해 Seal(중국 모델명 하이바오, 海豹)과 하이툰(海豚) 등 2개 차종이 추가로 출시된다. 모간스탠리는 비야디의 전기차에 대해 "상당한 가격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유럽시장에서 충분한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1분기 현대차그룹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3만3831대로 전년동기대비 20.6% 줄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43.2% 증가했다. 가격을 인하한 테슬라의 전기차 및 폭스바겐이 페이스리프팅 출시한 전기차 ID.3와 ID.4, 볼보의 XC40등이 약진하면서 현대기아차가 부진했다.
비야디 산하 브랜드 양왕의 U8(뒷쪽)과 U9[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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