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봄철 대반격'을 앞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프랑스까지 깜짝 방문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의장대를 사열했다.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동맹국들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독일을 방문한 것이다.
기자회견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블룸버그] 2023.05.15 kwonjiun@newspim.com |
전날에는 역시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독일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 도착 하루 전 우크라이나에 전차와 장갑차 50대, 대공방위 시스템 등 27억 유로(약 2조9400억원) 규모의 무기 패키지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숄츠 총리와 일대일 회담을 마친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독일이 전날 발표한 추가 무기 지원이 "매우 중요하고 강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독일이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큰 우크라이나 지원국이며, 독일이 1위 지원국이 될 수 있게 노력 중"이라고 밝혀 첨단 무기 지원을 추가로 압박했다.
독일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27억5000만 유로 규모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맹국들에 전투기 지원을 거듭 요청하고 있으나 숄츠 총리는 이날 전투기 지원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유출된 미국 국방부 기밀문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국경도시를 점령하고 송유관을 폭파하는 등 과감한 공격에 나설 것을 주장했던 정황이 담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련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고 우리 자신의 합법적인 영토를 해방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러시아를 공격할) 시간도 힘도 없고, 이것을 할 수 있는 여분의 무기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독일서 프랑스로 이동해 파리에 있는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했다.
파리 인근 공군기지에 도착해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의 영접을 받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의 친구 에마뉘엘(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양자 관계에 관한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 국가) 방문 시마다 우크라이나의 방어 및 공격 역량이 확장되고 있다"면서 "유럽과 연대는 더 강력해지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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