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반복되는 주가조작에 신뢰 추락"…개인들 증시서 30%나 투자 축소

기사입력 : 2023년05월16일 15:30

최종수정 : 2023년05월16일 15:31

대규모 매물 폭탄 종목 3주 사이 연이은 하한가
신뢰성 폭락 국내 증시…"무턱대고 낮춘 CFD 탓"
"구멍 뚫린 증시 허점‧감시망 보안 필요"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반복되는 주가 조작에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주가조작 '트라우마'가 심화된 가운데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제공한 증권사와 금융당국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장은 반복되는 주가조작으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시장 저평가)'와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이어져 막대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3.05.16 ymh7536@newspim.com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G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9조1000억원이다. 이는 전월 말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12조6000억원) 대비 27.9% 줄어든 수치다.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기준 6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연초부터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세 증가 등 영향에 강세를 보였다. 이에 올해 2월에는 8조원대, 4월에는 12조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발발했으며, 이달 들어서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부진, 2차전지 업종 주가 조정, 미국 부채한도 협상 지연 등 악재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거래대금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1000억원으로 전월 말(13조8000억원) 대비 34.2% 감소했다. 거래 대금 감소는 SG발 주가 폭락 종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CJ과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세방, 다올투자증권, 선광 등 9개 종목의 시가 총액이 약 3주(4월 21일 종가 기준) 사이 9조953억원(60.3%) 가량 증발한 6조29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종목은 지난달 24일부터 SG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반대매매 물량에 하한가 행진을 지속하는 등 단기 급락을 거듭하고 했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증가하고 있다. 삼천리와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등 3개 종목은 국내 증시에서도 안정적인 자금흐름과 탄탄한 실적으로 바탕으로 중소형 우량주로 꼽혀왔다. 대규모 매물 폭탄이 터진 직후 평균 시총 감소율은 76%에 달했다. 뒤를 이어 대성홀딩스의 시총은 지난달 21일 2조원대에 달했지만 현재 3870억원에 불과하다. 코스닥 상장사 선광의 시총은 무려 83% 사라졌고, 다우데이타도 65%나 감소했다.

증권주의 시총도 같은 기간 23조원대에서 19조2000억원 수준으로 약 3조9000억원이 날아갔다. 올해 1분기 실적회복에도 이번 사태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와 금융당국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천리 종목토론실에는 "주가조작에 대한 제보를 받고 난 이후 관련 조치만 취했다면 수천만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날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 금감원과 금융위원회 그리고 증권사들은 책임에서 빠졌고 그 피해는 투자자 몫이다"라는 글에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장은 SG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 등이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2019년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무리하게 CFD 진입 문턱을 낮춘 이후 세부적인 조항을 만들지 않아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라면서 "금융위원회가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고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를 통해 관련된 내용을 공유했다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서 비롯된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3년에는 영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이 SK그룹 지주사인 SK㈜ 지분 14.99%를 사들여 2대 주주 오른 일)과거에 국내 증시의 취약성을 이용해 기업 경영권을 위협받는 사건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주가 조각 역시 국내 증시의 허점과 금융당국의 느슨한 감시 시스템 등을 파고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종류의 주가조작이 발생하면 투자자는 트라우마를 가질 수밖에 없고,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분명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시장 저평가)' 요인이 된다"며 "주가조작범에게 철퇴를 내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개혁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