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부풀려 여론재판으로 단죄하려는 시도 단호하게 맞설 것"
녹취록 편집 의혹 제기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앞서 선거운동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 이성만(61·무소속) 의원이 검찰에 출석했다. 이번 사건에서 현역 의원으로는 첫 소환조사이다.
이 의원은 19일 오전 8시48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차량에서 내린 뒤 본인을 기다리고 있던 일부 지지자들과 웃으며 악수한 뒤 청사 현관 앞에서 간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의원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 검찰 조사에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저의 결백을 밝힐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5.19 leehs@newspim.com |
이어 "검찰 수사가 미리 짜여진 각본에 의한 답이 정해진 결론이 되질 않길 바란다"며 "확정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불법적으로 유출하고, 의혹을 부풀려서 여론재판으로 단죄하려는 (검찰의) 시도에 대해선 단호하게 맞서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의원은 "조사 일정 내용 등이 실시간으로 유출되는 정황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스럽다"며 "향후 일정 등 검찰 조사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공개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 간단한 질의응답을 가졌다.
그는 '혐의는 전부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네, 저는 돈 준 사실이 없습니다. 전달한 사실이 없어요"라고 답했다.
또 이 의원은 '녹취록의 어떤 부분이 일부 편집됐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녹취록 자체의 진위는 제가 따질 수 없다"면서도 "다만 하나는 3월 30일, 하나는 5월 3일에 틀어진 녹취록인데, 이것을 마치 하나의 연속된 일인 것처럼 묶어서 편집해 처리한 건 다분히 의도를 가지고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녹취록에 돈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른 의미로 말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의원은 "그 돈의 의미는 검찰 조사에서 말씀드리고 (조사가) 끝나고 난 다음에 답변하도록 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 앞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강 전 감사가 마련한 1000만원 중 900만원을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 캠프 지역상황실장 등 선거운동관계자·선거인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의원을 포함한 다수의 선거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날 이 의원을 조사한 뒤 이르면 내주 현역의원으로는 또다른 핵심인물인 윤관석 의원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의원과 윤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후 지난 3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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