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제작완성' 공언했지만 시간 지연
"위성발사 절박한 요구" 언급까지
미사일 전용 될 北위성은 제재 위반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1일 오전 6시 29분께 서해 동창리 기지에서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에 발사할 것"이라고 열흘 간의 기간을 국제기구에 통보했지만 첫날 새벽 발사 버튼을 누른 것이다.
지난 4월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위성발사체 관련 장비와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5.29 |
김정은은 지난 4월 18일 딸 김주애와 국가우주개발국(NADA)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작⋅완성된 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한 달 가까이 지난 5월 16일에는 위성발사준비위를 찾아 "정찰위성 발사는 절박한 요구"라고 밝히는 등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탑재완료'까지 알린 위성발사는 시간이 걸리는 듯 보였고, 결국 지난 25일 한국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고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목표궤도인 고도 550km에 정확하게 올려놓았다.
수차례 예고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선수를 빼앗기는 모양새로 체면을 구긴 것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김정은이 더 이상 발사가 지연되다가는 한국에 완전히 뒤처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예고 기간 첫날 서둘러 발사를 지시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