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023년 6월 경제동향' 발표
"소비 부진 완화 시사하는 긍정 신호"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지속"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일 최근 제조업 부진에도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2023년 6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지만 서비스업 회복 흐름과 소비 호조세, 물가 둔화세 등을 고려했을 때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모양새라는 분석이다.
KDI는 "제조업은 생산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평균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정체되고 재고율은 상승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라며 "반도체는 생산 감소폭이 축소되었으나,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2023년 6월 KDI 경제동향 요약 [자료=KDI] 2023.06.10 soy22@newspim.com |
실제로 제조업은 평균가동률은 71.2%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데다 제조업 재고율도 117.2%에서 130.4%로 한 달 새 대폭 상승했다. 특히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83.3%)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KDI는 "경기 부진이 심화되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가 이 같이 평가한 이유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수출과 대(對)중국 수출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36.2%)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계속 감소세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감소폭 자체는 4월(-41%)과 비교해 줄었다. 대중국 수출도 올해 3월 -33.1%에서 4월 -26.5%, 5월 -20.8%로 감소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모양새다.
아울러 부진하던 소비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 KDI는 "소비 증가세가 다소 약화됐지만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세가 계속되는 등 소비 부진 완화를 시사하는 긍정적 신호는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0.1%)보다 낮은 –1.1%의 증가율을 기록한 데다 서비스업생산(6.2%)도 전월(3.1%)보다 증가폭이 다소 줄었지만,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0을 기록하며 기준치(100)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고용 지표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KDI는 "4월 취업자 수(35.4만명)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으로 증가폭은 전월(46.9만명)보다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경기 하강의 최대 요인 중 하나였던 소비자물가도 최근 둔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는 가운데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상품물가와 서비스물가 상승폭이 모두 축소됐으며 이는 작년 5월의 상승폭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일부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3.7%)보다 낮은 3.3%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축산물과 석유류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다만 전기⋅수도⋅가스(23.2%)는 전기 및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20%대의 높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4% 안팎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KDI는 "전기 및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입가격이 하락하고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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