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위기의 K-기업]下 "한국 기업 중간재 없어졌다...수출 다변화가 살길"

기사입력 : 2023년06월14일 17:13

최종수정 : 2023년06월15일 09:49

中 디스플레이·이차전지·차 부품 등 자립기술력 확보
"'차이나+1' 전략으로 인도·베트남 시장 공략해야"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용 기자 = "만약 중국 수출 품목이 지금과 같이 3~4개로 한정되지 않고, 더 많았다면 지금과 같이 수출이 한 번에 꺾이는 일은 없었겠죠. 중국 수출이 잘 될 때 가려져 있던 문제들이 수면위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수출 둔화 문제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수십 년간 중국 시장 수출에 의존해 왔던 국내 기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구조에서 기업들은 수십 년 동안 중국에 중간재를 주로 수출해 돈을 벌어왔다.

하지만 코로나시기를 거치고 중국의 중간재 기술 자립도가 높아지며 중국 입장에선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중간재를 수입할 필요성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에 맞춰 한 발 늦긴 했지만 수출 품목을 다각화하고 수출 활로를 다변화 시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조언한다.

[위기의 K-기업] 글싣는 순서

上. '상저하저' 위기감 커지는 재계...하반기 먹구름
中. 글로벌 전략 다시 짜는 4대 그룹
下. "한국 기업 중간재 없어졌다...수출 다변화가 살길"

◆"中소비 늘어도 국내기업 수출 늘기 어려워"

14일 한국무역협회 '대중국 수출 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자립도는 중간재를 중심으로 눈에 띄게 올라갔다. 중국이 막대한 보조금을 쏟으며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 온 디스플레이 수출 자립도는 2015년 -0.137에서 2022년 0.899로 올라갔다. 숫자가 1에 가까울수록 수출 자립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이차전지의 경우 0.595에서 0.931로 올라갔고, 기계류는 0.814에서 0.844, 철강 0.757→0.725, 자동차 부품 0.421→0.619, 석유화학 -2.115→-0.277 등으로 자립도가 올라갔다. 중국 기업들이 수입 의존 없이 중간재를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다.

문제는 중국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이다. 하반기 기대됐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 내년 쯤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예전만큼 실익을 거둘 수 없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잇따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은 이미 위드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자동차 부품이나 디스플레이 자급화를 달성했고, 앞으로 전자제품 소비가 늘어도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단 메모리 반도체는 기술력이 안돼서 우리나라 기업의 것을 수입해야 하지만, 미중 갈등으로 이 마저도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의 패권전쟁에서 반도체 기술을 핵심 기술로 지목하고 중국이 반도체 자국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 하도록 다각도로 방어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를 발표한 것도 그 일환이다.

다행히 중국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 미국은 1년간 유예조치를 해 줬지만, 단기적 유예조치가 언제 끝날지 몰라 양 사 입장에선 중국 반도체 공장 가동에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中에서 벗어나 韓기업 새로운 판로·공급망 찾아야"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수출 품목을 다각화하고 수출 대상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 수출액 기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중국으로 올해 1~3월 기준 19.5%이고, 이어 미국 17.8%, 베트남 8.3%, 일본 4.7%, 홍콩 3%, 인도 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 시장은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은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애플은 2025년까지 인도 생산 비중을 현재 5%에서 25%로 확대할 목표를 밝혔다. 이외에도 구글,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미 중국의 원자재와 중간재는 자립도를 키운 만큼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판로와 공급망을 찾아야 한다"면서 "예전부터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두고 전략적 모호성이 있었는데 미국과는 커플링, 중국과는 디커플링이란 새로운 생태계를 받아들여 그 안에서 판로와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병훈 교수는 "다수의 해외 기업들이 하고 있는 '차이나+1' 전략으로 인도나 베트남 등을 수출 시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반도체에 대한 단일 품목 수출이 높아 K-콘텐츠나 2차전지, 바이오 등 산업의 수출 주력 상품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c123@newspim.com leeiy52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내주 방한…정용진 초청 [서울=뉴스핌] 남라다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이는 사이가 각별하다고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주 중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방한 후 정용진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트럼프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그룹]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은 '절친'으로 알려진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기업과 유관 단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이 지난주 미국을 찾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방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음 주,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회장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며 "일정하고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2025-04-23 16:49
사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사건 전합 회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대법원이 22일 곧바로 심리에 들어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첫 합의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 하고 있다. 2025.04.22 leemario@newspim.com 앞서 대법원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표 사건 2부에 배당하고 주심으로 박영재 대법관을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고, 첫 합의기일도 열리게 됐다. 전합은 종전의 판례를 바꾸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중요 사건을 다룬다.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장을 맡고, 법원행정처장을 겸임하는 대법관을 제외한 나머지 대법관 1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단 이번 사건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태악 대법관이 회피신청을 했다. 이에 이 사건은 조 대법원장과 나머지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심리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면서, 이 전 대표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전합 판단을 받게 됐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6월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는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0년 7월 전합은 이 전 대표 사건을 7(파기환송)대 5(상고기각)로 무죄 취지 파기환송했고,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전 대표 사건 선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은 '6·3·3원칙(1심 6개월, 2·3심 3개월)'을 준용하게 돼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오는 6월 26일까지 선고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같은 달 3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전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및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1심은 이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해외 출장 중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 부분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해당 발언들이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판단은 피고인의 발언에 대한 일반 선거인들의 생각과 너무나도 괴리된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으로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며 상고를 제기했다. hyun9@newspim.com 2025-04-22 15: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