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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래에서 온 맞춤형 화장품 아모레 '톤워크'

기사입력 : 2023년06월16일 08:49

최종수정 : 2023년06월16일 08:49

최현 아모레퍼시픽 넥스트뷰티2팀장 인터뷰
21호, 23호 정형화된 파운데이션 호수 벗어나
80억 인류 사용 가능한 150가지 색상 제안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21호는 너무 밝고 23호는 너무 어두운데 이 중간은 없을까?'

한겨울에도 태닝했냐는 소리를 듣는 피부톤이라 딱 맞는 색의 파운데이션을 고르는 건 늘 어려운 일이었다. 유튜브에선 호수가 다른 2개를 사서 섞어 쓰라고 하지만 돈이 2배로 든다.

피부톤 진단 맞춤형 파운데이션 추천 서비스 바이미 이용 단계.[사진=톤워크 홈페이지 화면 캡처]

'21.5C2' 

피부톤 진단을 통한 파운데이션 추천 서비스 '바이미(byME)'를 통해 받은 파운데이션 호수는 난생 처음보는 숫자와 알파벳의 조합이었다.

피부톤을 진단해 꼭 맞는 호수를 찾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2분 남짓. 모니터에 달린 카메라를 향해 새끼손톱만한 구멍이 나 있는 카드를 들고 서있자 인공지능(AI)이 알아서 내 피부톤을 분석해줬다. 

인공지능이 찾아준 꼭 맞는 파운데이션은 20분 뒤 아모레퍼시픽의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톤워크'의 제품으로 완성돼 나왔다.

최현 아모레퍼시픽 넥스트뷰티2팀장.[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최현 아모레퍼시픽 넥스트뷰티2팀장은 "3호부터 40호까지, 쿨부터 웜까지 150가지의 색상 조합을 갖춘 톤워크는 80억 모든 인류를 만날 수 있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넥스트뷰티팀은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아모레퍼시픽의 미래를 책임지는 조직이다. 10년, 20년 앞으로의 미래를 내다보며 경영진에게 직속으로 보고한다.

최현 팀장이 경영진을 설득한 트렌드는 '다양성'이다. 그는 누가 입어서, 유행이라서 따라 사는 시대에서 퍼스널 컬러에 체형 진단까지 받아서 소비하는 시대로 넘어오면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브랜드의 중요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마케팅 조사에서 MZ세대는 59.5%가 자신을 위해 소비하고, 70%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메이크업을 한다고 답변했다"라며 "자신을 드러내는 소비에 매우 익숙한 이들은 점점 더 톤워크 같은 서비스를 당연하게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작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모레성수와 아모레스토어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맞춤형 메이크업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구매한 이들 중 71%는 MZ세대에 해당하는 21세부터 35세였다.

최 팀장은 톤워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맞춤형일 뿐 아니라 지속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맞춤형 화장품은 법적으로 주문 후 생산이 원칙이다. 주문이 들어간 뒤에 로봇이 제조를 시작하기 때문에 재고를 감수하고 생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최현 아모레퍼시픽 넥스트뷰티2팀장이 톤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그는 "맞춤형이 많은 선택지를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는데 사실 그게 아니라 나한테 딱 맞는 것을 필요한 만큼 만들어 쓰는 것"이라며 "낭비 없는 '주문 후 생산'을 통해 재고나 폐기도 발생하지 않고, 맞춤형이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도 낮다"고 말했다.

톤워크는 패키지나 성분에서도 이런 다양성을 존중했다. 톤워크 제품의 용기는 절반이 재활용한 플라스틱인 PCR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포장지에는 점자가 들어가 있다. 맞춤형 화장품으로는 세계 최초로 비건 인증을 받기도 했다.

최 팀장은 "'진화하는 컬러테크로 80억의 나를 있는 그대로 빛나게 한다'가 톤워크가 추구하는 브랜드 방향성이다"라며 "모든 사람이 소외되지 않고 화장품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톤워크는 앞으로 색상과 접근성, 제품 종류 등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더 어두운 색상에 대한 필요성이 쌓인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파운데이션뿐 아니라 피부톤 기반의 립 컬러 추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아모레퍼시픽 매장이나 팝업에서만 가능한 바이미 서비스도 올해 안에 모바일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다.

최 팀장은 "많은 고객이 바이미를 사용하면 AI에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게 되고, 정확도가 높아진다"라며 "엔데믹 이후에는 모든 매장에 외국인 고객이 늘고 있어 외국인 데이터도 최근엔 많이 쌓이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쌓인 외국인 데이터를 활용하면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도 그 시장에 있는 고객에 대해 연구할 수 있다"라며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톤워크의 서비스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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